2026년 07월 07일 (화)

연인 혹은 친구, 애매하다고?...'이것' 시간 보면 안다

연인과 친구, 포옹 시간에서 뚜렷한 차이

연인들은 친구 관계에서보다 더 긴 시간 포옹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들은 기쁠 때도, 슬플 때도, 혹은 단순히 인사를 나누며 포옹을 한다. 하지만 포옹하는 시간이나 방식이 관계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밝힌 연구는 드물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심리학 저널 《비언어적 행동저널(Journal of Nonverbal Behavior)》에 게재된 연구(Three-Dimensional Movement Analysis of Hugging in Romantic Couples and Platonic Friends Using Markerless Motion Capture)에서 이 흥미로운 주제를 다뤘다.

독일 MSH 함부르크 의대(MSH Medical School Hamburg) 연구팀은 6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 중 일부는 친구, 일부는 연인 관계였으며, 이들은 여러 차례 서로 다가가 포옹을 했다. 연구 과정은 14대의 고속 카메라로 촬영됐고, 이후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포옹 시간과 신체 부위 간 거리 등 다양한 요소를 정밀하게 평가했다. 또한, 참가자들은 자신의 성격 특성과 관련된 설문에도 응답했다.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포옹 시간...포옹 방식은 성격 특성 반영

분석 결과, 연인들은 평균 7초 동안 포옹했으나 친구 관계에서는 평균 3초로 포옹 시간이 절반 이하에 그쳤다. 연구진은 이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라고 밝혔다.

반면, 포옹하는 동안 무릎이나 발 사이 거리 등 신체적 밀착도에서는 연인과 친구 간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일부 연인은 거리를 두고 포옹했고, 반대로 더 가까이서 포옹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즉, 얼마나 꼭 껴안는가는 관계보다 개인적 성향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였다.

이번 연구에서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개인의 성격적 특성이 포옹 방식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부정적 감정을 잘 처리하지 못하는 신경증적 성향이 높은 사람은 포옹할 때 상대와 거리를 넓게 두는 ‘느슨한 포옹’을 선호했다. 반면, 책임감과 신중함을 특징으로 하는 성실성이 강한 사람은 더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며 꼭 껴안는 경향이 있었다.

관계의 깊이를 보여주는 ‘비언어적 신호’

연구진은 포옹의 길이가 단순한 인사의 의미를 넘어 관계의 친밀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3초 미만의 짧은 포옹은 우정의 범주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지만, 7초 이상 이어지는 포옹은 더 깊은 감정을 시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독일 참가자 60명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일반화에 한계가 있다. 포옹이 일상적인 서구 문화와 달리 한국에서는 포옹 빈도가 낮다는 문화적 차이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포옹, 단순한 스킨십 이상의 건강 효과

기존의 연구들은 포옹이 단순한 감정 표현을 넘어 스트레스 호르몬 감소, 면역력 강화, 혈압 안정 등 다양한 건강상 효과를 가져온다고 보고했다. 예로, 미국 카네기멜론대 연구팀은 포옹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감기에 걸릴 확률이 낮고, 걸리더라도 증상이 덜 심각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