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6일 (일)

“끼리끼리라더니” 부부, ‘이 병’도 함께 겪는다?…1480만 명 분석했더니

정신질환 가진 사람, 비슷한 질환 가진 배우자 선택할 가능성 높아…대규모 국제 연구 결과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같은 문제를 가진 배우자와 결혼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같은 문제를 가진 배우자와 결혼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경향은 세대와 문화를 넘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인간관계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분석됐다.

유럽과 아시아 1480만 명 데이터 분석…9가지 정신질환 대상

연구진은 대만, 덴마크, 스웨덴 등 세 나라에서 수집한 약 148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에는 조현병, 양극성 장애, 우울장애, 불안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자폐스펙스럼장애, 강박장애, 물질사용장애, 신경성 신욕부진증 등 9가지 주요 정신질환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은 비슷한 건강 문제를 가진 배우자와 결혼할 확률이 높았을 뿐만 아니라, 동일한 질환을 가질 가능성도 더 높았다. 또한, 두 부모 모두 같은 정신질환을 가진 경우, 자녀가 성장 후 동일한 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부모 한쪽만 해당 질환을 가진 경우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특히 조현병, 우울장애, 양극성 장애, 물질사용장애 등 유전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질환에서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 주저자인 미국 로리어트뇌연구소 춘 치에 판 교수는 “이러한 패턴은 국가와 문화, 세대를 넘어 일관되게 관찰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1930년대부터 1990년대에 태어난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

해당 연구는 관찰 연구로, 이러한 패턴이 나타나는 원인을 명확히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연구진은 몇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첫째,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가진 이에게 끌린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이해와 공감을 쉽게 형성하게 된다. 둘째로, 부부가 같은 환경을 공유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닮아간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사회적 낙인이다.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교제 범위가 좁아지고 결혼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만의 500만 쌍의 부부 데이터를 덴마크 및 스웨덴 국가 등록 자료와 비교한 결과도 유사해, 이는 특정 문화적 배경보다는 보편적 경향일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Spousal correlations for nine psychiatric disorders are consistent across cultures and persistent over generations(doi.org/10.1038/s41562-025-02298-z)’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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