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치료제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삭센다와 위고비의 국내 처방이 최근 5년 동안 100만 건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심평원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시스템에서 집계된 처방 건수는 삭센다가 72만1310건, 위고비는 39만5384건이었다.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와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는 모두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약물이다. 삭센다는 처음엔 당뇨병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혈당 조절 효과 외에도 식욕을 억제해 체중을 감량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비만약으로의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후 삭센다의 작용 원리를 활용해 비만 특화 치료제로 상품화한 것이 위고비다.
삭센다는 2018년 3월, 위고비는 2024년 10월 국내 시판을 시작했다. 일론 머스크, 킴 카다시안, 빠니보틀 등 국내외 유명인들의 다이어트 성공 비결로 유명해진 덕분에 일반인 사이에서도 급격하게 수요가 늘어났다.
심평원의 처방 환자 특성을 보면 여성 환자가 전체의 71.5%를 차지하며 남성보다 훨씬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30, 40대 환자가 전체 처방 건수의 약 60%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40.2%)과 경기(23.5%)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이들 치료제는 원칙적으로 체지방지수(BMI)가 30 이상이거나, 27 이상이면서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만 처방 가능하다. 미용 목적으로 살을 빼는 것보다는 비만 환자를 치료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서미화 의원은 “현재 정상체중자나 저체중자에게 GLP-1 계열 약물이 처방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환자가 약을 처방받는 과정에서 BMI를 검증하는 절차도 허술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삭센다과 위고비의 처방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상사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3월까지 총 1708건(삭센다 1565건, 위고비 143건)의 이상사례가 보고됐다. 주요 증상은 △구역(404건), △구토(168건) △두통(161건) △주사 부위 소양증(149건) △주사 부위 발진(142건) △설사(15건) △소화불량(9건) 등이었다.
서 의원은 “‘위고비 다이어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만큼, 부적절한 처방을 막기 위한 관리와 감독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