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배란기 여성 체취, 남성 호감도 높이는 효과가?

월경주기에 따라 여성의 체취 변화…배란기 체취 성분, 남성에게 긍정적 효과 유도

배란기 여성의 체취가 남성의 감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배란기 여성의 체취가 남성의 감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쿄대 응용생물화학과와 국제신경지능연구센터 연구팀은 여성의 겨드랑이 체취 성분 중 일부가 배란기에 증가하며, 이러한 변화가 남성의 감정에 미묘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인간에게 페로몬이 존재한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아니지만, 체취가 무의식적으로 사회적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연구들 또한 여성의 체취가 월경주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보고한 바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성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21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월경 주기의 여러 단계에 걸쳐 겨드랑이 체취를 수집한 뒤, 가스 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법(Gas Chromatography-Mass Spectrometry, GC-MS)이라는 화학적 분석을 활용해 배란기 동안 농도가 증가하는 세 가지 휘발성 화합물을 확인했다.

이후 연구팀은 남성 참가자들에게 해당 화합물이 포함되거나 포함되지 않은 샘플을 평가하게 했다. 실험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참가자들이 어떤 향을 맡는지, 실험 목적이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평가하도록 했으며, 일부 참가자에게는 아무 향도 제공되지 않은 대조군 샘플도 사용됐다.

그 결과 배란기 증가하는 성분이 섞인 체취 샘플을 맡은 남성들은 대조군과 비교해 향이 더 쾌적하다고 평가했으며, 해당 샘플과 연결된 여성의 얼굴 이미지에 대해 더 매력적이고 여성스럽다고 인식했다. 또한, 해당 화합물은 피험자에게 이완감을 유도했고, 스트레스 생체지표인 타액 속 아밀라제 수치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도 관찰됐다.

연구를 주도한 토우하라 가즈시게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향 성분이 인간 페로몬이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체취가 감정이나 인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인 의미에서 페로몬은 특정 종에 대해 특정한 행동이나 생리 반응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이지만, 이번에 확인된 냄새가 이러한 정의에 부합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토우하라 교수는 “이번 실험에서는 향이 유발하는 행동적·생리적 반응에 중점을 두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향후 다양한 유전적 배경을 지닌 피험자를 대상으로 추가 실험을 진행하고, 이러한 화합물이 감정 및 지각과 관련된 뇌 영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계획이다. 이는 인간의 후각이 사회적 인식과 감정 조절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아이사이언스(iScience)》에 ‘Human ovulatory phase-increasing odors cause positive emotions and stress-suppressive effects in males(DOI: 10.1016/j.isci.2025.113087)’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