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연구팀이 수술 중 일어날 수 있는 치명적인 합병증 가운데 하나인 ‘급성 신손상’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융합의학과 공동연구팀은 수술 중 실시간으로 측정한 생체신호를 통해 급성 신손상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급성 신손상은 다양한 종류의 수술 후 신장세포가 손상돼 신기능이 갑자기 악화되는 병이다. 급성 신손상이 나타나면 수술 회복이 늦어지고 투석이나 사망 위험이 높아져 집중 모니터링과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기존에는 수술 전 환자의 기초 정보만으로 진단을 내려 정확도가 낮고, 수술 중인 환자의 상태 변화를 실시간으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연구팀이 개발한 모델은 수술 중 측정되는 혈압, 심박수 등을 1분 단위로 수집해 발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이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에서 수술받은 환자 11만명의 수술 데이터를 대상으로 이 모델을 검증했더니 예측 정확도가 안정적으로 75% 이상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특히 고위험 환자군의 조기 선별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박세훈·이하정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이 모델은 순간적인 변화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기술을 통해 예측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며 “이를 수술실 내 모니터링 시스템과 연계하면 수술 환자의 예후 개선과 의료 안전 수준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PLOS 메디신(Medicine)》 최근 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