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 생존자의 심근경색·뇌졸중 발병 위험이 코로나19 유행을 전후로 달라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스크 착용 등으로 초미세먼지 노출이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울성모병원·서울대병원 공동 연구팀(신현영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이혁종 서울대 의생명과학과 연구원·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대기 오염 연구(Atmospheric Pollution Research)》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 2009년부터 2018년 사이 암 진단을 받고 최소 3년 이상 생존한 환자 3만958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시간-교차 연구 설계를 통해 단기적인 초미세먼지 노출이 심혈관질환(심근경색 및 뇌졸중)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 분석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이전에는 초미세먼지(PM2.5) 노출이 심혈관질환 발생을 유의미하게 증가시켰다. 초미세먼지 일평균 농도가 10μg/m³ 증가할 때마다 전반적인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약 3% 상승했다. 특히 초미세먼지 최고 노출군(44.99±15.05 μg/m³)에서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약 9% 높았다. 세부적으로 심근경색은 10%, 허혈성 뇌졸중은 11%가량 위험이 증가했다.
그러나 2020년 3월 22일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이후, 이러한 연관성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수준까지 약화되거나 사라졌다. 연구팀은 거리두기로 인한 마스크 착용 생활화, 외출 자제,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실제 대기오염 노출량이 줄어든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또한 팬데믹 기간 전 세계적인 공장 가동률 및 교통량 감소로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 자체가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암 생존자 집단을 대상으로 초미세먼지 노출과 심혈관질환 발생 간의 연관성을 코로나19 시기 전후로 비교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초미세먼지의 단기 노출 위험을 암 생존자 집단에서 정량적으로 밝힌 첫 연구이기도 하다.
박상민 교수는 "암 생존자는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 초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요인에 대한 일상적 노출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현영 교수는 “미세먼지를 흡입하면 장내 미생물군 변화, 폐 염증, 전신 염증 반응 증가되고, 이는 부정맥, 혈관내피기능장애와 같은 심혈관질환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암 생존자의 건강관리는 일상생활 관리 및 환경 요소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