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6일 (일)

“키스로 옮는 건 감기만이 아니다”…우울·불안도 전파?

결혼 6개월 후 우울증 앓는 배우자와 구강 미생물 구성 같아져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부부간 감정적 전염에 미생물이 관여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부부 중 한 명이 감기에 걸렸을 때는 키스를 하지 말아야 한다.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키스를 통해 우울증도 전파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탐색적 연구 및 의학 가설(Exploratory Research and Hypothesis in Medicin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신혼부부 사이의 구강 미생물 전파가 우울증과 불안 증상의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과 인도, 이탈리아의 공동 연구진은 불면증, 우울증, 불안증을 앓고 있는 배우자의 건강한 배우자들이 결혼 후 6개월 이내에 유사한 정신 건강 증상과 미생물군 프로필을 보이는 지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배우자 사이에서도 박테리아가 전파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 연구는 신혼부부 사이에서 구강 미생물이 전파되는 것이 우울증과 불안 증상을 매개하는지 조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검증된 페르시아어 버전의 피츠버그 수면 질 지수(PSI), 벡 우울 척도-II(Beck Depression Inventory-II), 벡 불안 척도(Beck Anxiety Inventory) 검사를 결혼 6개월 차인 1740쌍에게 시행했고 이중 단면 연구를 통해 건강한 대조군 배우자 268명과 우울증 환자 268명을 비교했다.

6개월 후 우울증-불안(DA) 표현형을 가진 불면증 환자와 결혼한 건강한 배우자들은 피츠버그 수면 질 지수(PSI), 벡 우울증 척도-II, 벡 불안 척도(Beck Anxiety Inventory)에서 기준 점수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는 그들의 수면 질, 우울증, 그리고 불안 점수가 영향을 받은 배우자들의 점수와 더 유사해졌음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건강한 배우자의 입 속 미생물 구성이 크게 변화해 배우자의 구강 미생물 구성과 점점 더 유사해졌다. 특히 배우자 중 한 명이 DA 표현형을 가진 부부의 경우 건강한 배우자의 미생물 구성은 감염된 배우자의 것과 유사했다. 이러한 미생물 변화는 타액 코르티솔 수치 변화뿐만 아니라 우울증 및 불안 점수 변화와도 상관관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공유 박테리아 균주, 코르티솔 수치 변화, 그리고 우울증 및 불안 점수 증가 사이에 강력한 상관관계를 발견했다”며 “연구 결과는 아직 인과관계를 증명하지는 못했지만, 친밀한 파트너 간의 감정적 전염에 미생물이 관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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