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4일 (화)

“생체 장기이식해도 기증자 건강 문제 없어”…인식 개선 시급

"간 기증 수술 후 장애가 남거나 사망한 경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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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하는 서석원 중앙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사진=중앙대병원]

생체 장기이식은 말기 간 질환이나 신부전 환자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주는 유일한 치료법이다. 하지만 기증자의 건강에 대한 우려, 복잡한 이식 과정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이식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2년 전 간암 진단을 받은 71세 권 모 씨는 수술과 색전술에도 암이 재발해 간이식 권유를 받았다. 38세 아들이 간 공여를 자청했지만, 권 씨는 아들의 건강을 염려해 이식을 한사코 거부하고 있다. 이처럼 간이식은 간경변증, 간암 등을 치료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임에도 불구하고 기증자의 건강에 대한 우려로 국내에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간은 재생 능력이 뛰어나다. 살아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절제해도 기증자와 수여자 모두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간 기능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 과거에는 혈액형 일치 등 조건이 까다로웠으나, 최근 면역억제제와 치료법 발달로 혈액형이 달라도 건강하고 크기만 맞으면 간이식이 가능하다. 성공률 및 생존율 또한 95% 이상으로 매우 높다.

서석원 중앙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뇌사자 장기기증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 이에 대한 대체 수단으로 현재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이 이뤄지고 있으나 이 또한 잘못된 오해와 부정적인 인식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국내 생체 간이식은 연간 인구 100만 명당 약 20건 수준이다. 최근 국내 대학병원 연구에 따르면, 생체 간이식 환자의 생존율은 뇌사자 간이식 대기 환자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생체 간 기증은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간 기능 및 크기가 정상일 때 시행한다. 보통 전체 간의 65~70%를 차지하는 우측 간 일부를 절제해 사용한다. 간은 일부를 잘라내도 3~6개월 정도가 지나면 저절로 재생돼 거의 원상태로 회복된다.

서 교수는 “간이식에 있어 보통의 경우 기증자에게는 문제가 없으며, 수술 후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면서 “기증자에게 치료적 시술이 필요한 경우는 불과 1%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간 기증 수술 후 장애가 남거나 사망한 경우에 대한 보고는 없다”고 말했다.

생체 이식이 가능한 장기는 간 외에 신장이 있다. 신장이식은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시행된다. 말기 신부전 환자는 투석 치료를 받지만, 이는 정상 신장 기능을 100% 대체하지 못한다. 말기 신부전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약 75%로, 암 환자(72%)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신장이식을 받은 말기신부전 환자의 생존율은 약 80~90%로 높고, 정기적인 투석 치료를 받지 않아도 돼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된다.

그러나 국내 뇌사자 신장이식 평균 대기 기간은 8~10년에 달해, 기증자가 있다면 생체 이식이 권장된다. 신장은 두 개여서 건강한 사람은 하나를 기증해도 건강 유지가 가능하다. 우리나라 신장이식의 60.7%는 생체 이식이다.

권소이 신장내과 교수는 “신장이식을 받은 말기신부전 환자의 생존율은 약 80~90%로 정기적인 투석 치료를 받지 않아도 돼 삶의 질과 생존율이 크게 향상된다”면서 “평생 투석을 받아야 한다는 절망 속에 있는 말기신부전 환자에게 신장이식은 이상적인 치료법일 뿐만 아니라 희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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