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은 2006년 코피 아난 사무총장 명의로 어린이에 대한 일체의 체벌(신체적 처벌) 금지를 전 세계에 촉구했다. 현재 65개국이 체벌을 전면적 또는 부분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어린이를 손바닥으로 때리거나, 윽박지르며 몸을 흔들어대거나, 회초리(매)로 엉덩이를 때리는 등 온갖 체벌은 나쁜 결과만 빚을 뿐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연구팀은 체벌 관련 연구 논문 195편을 심층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2~2024년 발표된 체벌 관련 연구 논문 195편을 분석했다. 특히 이번엔 선진국을 빼고 소득이 낮거나 중간 수준인 92개국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또한 체벌이 빚을 수 있는 19개 결과 변수를 분석에 포함시켰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벌은 19개 결과 변수 중 16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벌은 부모-자녀 관계의 악화, 성인이 됐을 때 배우자 폭력 등 폭력 가해, 마약 사용, 학업성적의 저하, 언어 기능 장애, 실행기능 장애, 사회정서적 기술장애, 전반적인 행동 문제, 우울증 등 내재화 행동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높은 공격성과 파괴적 행동 등 밖으로 드러내는 나쁜 행동(외현화 행동), 초기 아동발달 장애, 수면의 질 저하 등에 모두 나쁜 결과를 빚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신체건강 문제, 정신건강 문제, 폭력 피해 경험, 폭력 묵인 등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렇다할 연관성이 없는 3개 변수는 운동기술 장애, 인지기능 장애, 아동 노동에 대한 영향 등이었다.
연구의 제1 저자인 호르헤 쿠아르타스 부교수(응용심리학, 문화·교육·인간발달학부)는 “선진국이든 아니든 어린이 체벌은 나쁜 결과만 빚을 뿐”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유엔의 촉구와 관련 연구 결과에 힘입어 소득이 비교적 높은 나라(1인당 국민총소득 1만4000달러 이상)에서 대부분 체벌 금지 조치가 취해졌다.
이 연구 결과(Physical punishment and lifelong outcomes in low‑ and middle‑income countries: a systematic review and multilevel meta-analysis)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