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계인 손 증후군을 앓는 70대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최근 외계인 손 증후군(Alien hand syndrome)을 앓는 77세 여성 사연에 대해 보도했다. 익명의 이 여성은 TV를 시청하던 중 자신의 왼손이 마치 홀린 듯 저절로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다. 여성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왼손으로 얼굴과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왼손을 제어할 수 없는 증상은 30분 정도 지속됐다. 이후 여성은 왼팔에 힘이 빠지고 저린 느낌이 들었다. 결국 남편과 함께 병원을 찾은 여성은 외계인 손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약 6시간이 지나자 여성은 왼쪽 몸을 정상적으로 통제할 수 있도록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의 사례는 미국 베일러대 의료센터 논문집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이 여성은 오른쪽으로 왼손을 제어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며 “극단적인 경우 외계인 손 증후군에 걸린 사람은 스스로를 질식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로 왼손에 발생하는 외계인 손 증후군
사연 속 여성이 겪은 외계인 손 증후군이란 한쪽 손이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상태다.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증후군(Dr Strangelove syndrome)이라고도 불리며 주로 왼손에 발생한다. 무의미한 동작이 나타나기보다 목적성을 지닌 것 같은 움직임이 나타난다. 때문에 환자들은 마치 자신의 한 손이 외부의 어떤 힘에 지배되는 듯한 느낌을 받고, 손이 손 자체의 영혼이나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느끼기도 한다.
증상은 위 사연처럼 한쪽 손, 팔이 마음대로 움직인다. 반대쪽 팔과 협조하지 않고 환자의 의지로 움직임이 조절되지 않는다. 예컨대 오른손으로 셔츠의 단추를 채우려다가 왼손으로 단추를 풀어버리는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심하면 다른 편 팔의 움직임을 방해하거나 자신의 몸을 잡아 뜯고 꼬집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뇌출혈·알츠하이머병 등이 원인, 치료는?
좌뇌와 우뇌를 잇는 뇌량이 손상돼 양측 뇌를 연결해주는 기능이 떨어지는 게 유력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뇌경색, 뇌출혈, 뇌졸중, 동맥류 파열, 알츠하이머병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행동, 운동 기능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에 이상이 생겨도 외계인 손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외계인 손 증후군은 임상적인 증상과 신경학적 검진으로 진단 가능하다. 뇌 MRI로 뇌출혈, 뇌경색, 뇌종양 등이 있는지 확인도 필요하다. 이 증후군은 원인에 대한 치료가 중요하다. 뇌동맥류나 혈관기형 등이 원인이라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뇌종양은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등이 이뤄진다. 외계인 손 증후군 증상 자체에 대해서는 재활치료, 인지치료 등을 시도해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