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에 사는 45세 남성이 식사 때 무심코 생선 가시를 삼켰다가 몇 달 뒤 복통과 발열로 고생하다 개복술을 받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학술지에 보고된 희귀한 사례다.
이 남성은 아무런 이유없이 열흘 동안 복통과 발열을 겪은 뒤 병원에 입원했다. 의료진은 복부 초음파로 간 우엽에서 농양(고름으로 가득 찬 덩어리)을 발견해 고름을 빼내고 10일 간 항생제를 투여했다. 열이 가라앉아 귀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한 달 뒤 계속 복통에 시달리고 39.1도 이상 체온이 올라 응급실로 실려갔다. 혈액 검사에서 감염과 싸우는 면역 세포의 일종인 백혈구 수치가 높았고, 간에서 생성되는 단백질인 알부민 수치는 평균보다 낮았다.
의료진은 복부 X-레이를 촬영했지만 아무런 이상도 발견하지 못했다. 복부에 대한 컴퓨터 단층촬영(CT) 스캔에서 신장, 비장, 췌장 및 담낭은 정상으로 보였다.
의료진은 환자의 간 중앙 부위를 검사했을 때 두 가지 이상이 발견됐다. 하나는 농양처럼 보이는 병변이었다. 다른 하나는 그 병변 안에 있는 약 2.5cm 길이의 단단한 나뭇가지 같은 물체였다.
이 정체불명의 물체가 농양을 일으켰고 한 달 전 환자에게 첫 번째 농양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료진은 의심했다.
그는 항생제를 투여받은 뒤 개복술로 배를 열어 이물질을 제거했다. 이물질은 바로 생선 뼈였다. 수술 후 회복한 그는 3개월 동안 병원을 찾아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했지만 더 이상 문제는 없었다.
간 농양은 드물다. 북미에서는 매년 10만 명 당 약 2건의 사례가 보고된다. 가득 찬 병변의 가장 흔한 원인은 혈액, 담관 또는 복부 장기에서 발생하는 감염이다.
환자는 약 5개월 전 식사 중 생선을 먹다 가시를 삼킨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는 이상이 없었다. 대부분의 작은 생선 가시는 삼키면 1주일 이내에 무해하게 장을 통과한다.
이 환자는 십이지장 구(duodenal bulb)라고 하는 소장의 한 부분에 치유된 흉터가 있었다. 의료진은 생선 가시가 그 부분의 장 벽을 뚫고 간으로 이동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번 사례는 영국의사협회 학술지인 ‘BMJ Case Reports’에 ‘Fish bone migration: an unusual cause of liver abscess’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