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미 대륙에 서식하는 박쥐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유사한 형태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최초로 발견됐다. 최근 《의학적 바이러스학 저널(Journal of Medical Virology)》에 발표된 브라질과 중국 홍콩대(HKU)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논문의 주저자인 브라질 상파울루연방대((UNIFESP) 의대의 브루나 스테파니 실베리오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이 바이러스가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포유류 세포와 결합해 감염을 시작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일부를 발견했다”며 “이는 이 바이러스가 숙주와 잠재적 상호작용이 가능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브라질 세아라 주의 주도인 포르탈레자에 있는 세아라중앙보건연구소(LACEN)에서 수집한 박쥐의 구강 및 직장 면봉 16개 중 5개에서 7종의 코로나바이러스를 확인했다. 논문은 문제의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적 다양성에 주목했다. 다섯 마리의 박쥐는 두 종의 박쥐였다. 벨벳자유꼬리박쥐(Molossus molossus)와 왕과일먹는박쥐(Artibeus lituratus)다.
세아라중앙보건연구소와 상파울루연방대 연구진은 종전 연구에서 박쥐에서 중남미에 서식하는 작은 원숭이인 마모셋에서 발견되는 광견병 바이러스 변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연구책임자인 상파울루연방대의 히카르두 두랑스-카르발류 교수는 “박쥐는 중요한 바이러스 저장소이므로 지속적인 역학 감시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감시를 통해 순환하는 바이러스의 실체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다른 동물과 인간에게 전염될 위험도 식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됐다. 2012년 이후 총 27개 국가에서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감염 및 관련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자는 858명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발견된 코로나바이러스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전자서열 유사성이 71.9%나 됐다. 스파이크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유전자는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람에게서 분리된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71.74%의 유사성을 보였다.
인간 세포에 결합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려면 생물 보안 수준이 높은 실험실에서 실험을 진행해야 한다. 이 실험은 올해 홍콩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종전 연구에서 벨벳자유꼬리박쥐 한 마리에서 ‘인간 관련 제미키비바이러스-2(HuGkV-2)’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이 바이러스는 인간 뇌척수액 샘플에서 확인된 제미키비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했다. 제미비바이러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원인 불명의 패혈증, 재발성 심낭염, 원인 불명의 설사 및 뇌염 환자에서도 검출된 적이 있다. 박쥐에서 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onlinelibrary.wiley.com/doi/abs/10.1002/jmv.70173)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