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4일 (화)

1988년 ‘국내 첫 간이식 성공’…김수태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

1992년 아시아 최초 부분 간이식 수술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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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국내 첫 간이식 성공’…김수태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
고(故) 김수태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 [사진=서울대병원]

국내 처음으로 간이식 수술에 성공한 김수태 서울대 의대 외과 명예교수가 4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고인은 1988년 국내 처음으로 만성 간부전 상태인 14세 소녀에게 뇌사자 간이식에 성공했다. 1967년 세계 최초로 미국에서 간이식에 성공한 후 21년 만이었다.

당시 국내에서는 뇌사자 장기 적출이 불법이었으나, 그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법적 책임을 감수하며 수술을 강행했다.

고인은 생전 “당시 병원장도 반대해 성공하면 병원 몫, 실패하면 김수태 몫이라고까지 하며 설득했다”면서 “수술이 잘못되면 쇠고랑을 차겠다는 각오였다”고 밝힌 바 있다. 환자 형편도 좋지 않아 김 교수는 사비까지 털어 수술비에 보탰다고 한다.

김 교수는 1992년 아시아 최초로 부분 간이식 수술에도 성공하며 한국 간이식 분야를 개척했다. 그의 헌신적인 노력과 성공적인 수술 결과는 국내 뇌사자 장기 이식 합법화의 계기가 됐다.

이후 1989년 대한의학협회는 뇌사 입법화를 보건사회부에 건의했으며, 2000년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뇌사자 장기 이식이 공식적으로 허용됐다.

1952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김 교수는 1965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며 의학 발전에 기여했다. 1998년에는 초대 간이식연구회(현 대한간이식학회) 회장을 역임하며 국내 간이식 연구를 이끌었다.

그의 첫 수술 성공 이후 국내 간이식 성공률은 90% 이상을 기록하며, 80%대에 머물고 있는 미국을 능가할 정도로 발전했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도 한국을 견학하는 사례가 생겨났다. 김 교수는 대한외과학회장, 대한이식학회장, 한국간담췌외과학회장 등을 역임하며 외과 및 이식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유족으로는 서울대 의대 출신의 장남 김건표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6일 오전 9시다. 고인은 서울추모공원을 거쳐 전남 무안 선영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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