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트럼프 행정부, 5800건의 국제의료지원 중단 선언

소아마비, 말라리아, 에이즈 예방과 난민과 취약 어린이 보호 비상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의료지원 프로그램 5800건에 대한 일방적 중단을 선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의료지원 프로그램 5800건에 대한 일방적 중단을 선언했다. 여기에는 세계 곳곳의 난민 캠프와 취약 어린이 지원과 소아마비, 말라리아,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바이러스 퇴치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26일 오후 전 세계 난민 캠프, 결핵 클리닉, 소아마비 예방 접종 프로젝트와 수천 개의 국제 보건기관에 동시다발적 이메일을 보냈다. “이들 선물(awards)은 미국 정부의 편의와 이익을 위해 종료된다”로 시작되는 문구와 함께.

이 짤막한 메시지는 미국 국제개발청(AIDA)이 자금을 지원했던 약 5800개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지원이 일시에 종료됐음을 알리는 것이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해당 프로젝트들을 재검토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잠정 동결한다 했던 것이 시간 끌기를 위한 변명에 불과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미국의 지원이 계속될 수 있다는 희망을 종식시킨 통보이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될 것”이라고 아프리카 인구 및 건강 연구센터의 캐서린 쿄부퉁기 박사는 말했다. “하지만 사망자 수를 집계하는 프로그램조차 중단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여 말했다.

이번에 종료 통보가 이뤄진 프로젝트에는 종전 잠정동결 조치 때 국무부가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간주해 제외했던 프로젝트들도 포함됐다. NYT가 취재한 결과 다음과 같은 프로젝트들이 지원 중단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억3100만 달러가 지원되던 유니세프의 소아마비 예방접종 프로그램. 수백만 명의 어린이에게 접종할 백신을 계획, 보관, 배송하는데 투입되던 돈이다.

-9000만 달러 규모의 미국에 본사를 둔 국제지원업체 케모닉스와 계약. 주로 아프리카 국가를 중심으로 5300만 명을 보호할 수 있는 모기장, 말라리아 검사 및 치료제를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었다.

-콩고민주공화국(DRC) 동부의 분쟁지에 위치한 난민 캠프에 사는 25만 명을 위한 유일한 수원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프로젝트.

-지난해 30만 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약 300만 명에게 결핵 치료를 제공한 결핵 치료제의 주요 공급 채널인 글로벌 약물 시설의 모든 운영비용과 예산의 10% 지원.

-아프리카의 레소토, 탄자니아, 에스와티니(옛 스와질란드) 3개국의 HIV 환자 35만 명을 돌보고 치료해주는 엘리자베스 글레이저 어린이 에이즈재단(EGPAF) 지원금. 지원대상에는 1만 명의 어린이와 1만 명의 임산부가 포함돼 있다.

-우간다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사람들의 접촉을 추적하고, 감시를 실시하며, 바이러스로 사망한 사람들을 매장하는 프로젝트.

-케냐에 의료 용품을 관리하고 배포하는 3400만 달러 규모의 계약. 250만 달러 분량의 HIV 치료제, 75만 회분의 HIV 검사, 50만 회분의 말라리아치료제, 650만 회분의 말라리아 검사, 31만5000개의 모기장 지원이 포함돼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강간과 가정 폭력의 피해를 입은 3만3000명의 여성을 돌보는 87개의 쉼터.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보건 NGO인 FHI 360의 예맨 영양실조 아동 지원 프로그램. 최근 예멘의 내전으로 인해 어린이 5명 중 1명이 심각한 저체중 상태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가가호호 방문을 통해 영양실조 어린이를 찾아내 지원해주고 있다.

-네팔에서 390만 명의 어린이와 570만 명의 여성을 위한 출산 전후 건강 서비스.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원조단체 헬렌 켈러 인터내셔널이 서아프리카 6개국에서 운영하는 프로젝트. 지난해 35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트라코마(trachoma), 림프성 사상충증, 주혈흡충증 및 회선사상충증 같은 소외된 열대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약을 제공했다.

-나이지리아의 560만 명의 어린이와 170만 명의 여성에게 중증 및 급성 영양실조 치료를 제공하는 프로젝트. 이번 중단으로 77개 보건시설이 중증 급성 영양실조 아동 치료를 완전히 중단돼 5세 미만의 어린이 6만 명이 즉각적인 사망 위험에 처했다.

-방글라데시에서 14만4000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영양실조 임산부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어린이에게 비타민 A를 제공하는 프로젝트.

-국제 보건 NGO인 PATH가 운영하는 ‘REACH 말라리아’ 프로그램. 우기가 시작될 때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말라리아 치료제를 제공한다.

-국제구호기구 플랜 인터내셔널이 에티오피아 난민 11만5000명에게 의약품 및 기타 의료 용품, 의료 서비스, 영양실조 프로그램 치료, 물 및 위생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유엔 산하 에이즈 전담 기구인 유엔에이즈계획(UNAIDS)에 대한 8000만 달러 이상의 지원금.

-인구통계 및 건강 조사(Demographic and Health Surveys). 90개국에서 모자 건강과 사망률, 영양, 생식 건강 및 HIV 감염 등 다양한 건강 지표를 수집하는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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