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번의 검사로 3가지 암종을 한꺼번에 발견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 나왔다. 그동안 2가지 암종을 함께 발견한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3가지를 동시에 발견한 것은 무척 드물다.
이는 앞으로 임상현장에서 한 번의 검사로 다양한 암종을 발견할 수 있을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환자와 의사 모두의 부담을 상당히 줄여줄 수 있어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천인국 과장(핵의학과)은 최근, ‘원발성 부갑상선 기능항진증’이 의심되는 71세 여성 갑상선암 환자에게 방사성동위원소(99mTc-MIBI)를 이용하여 신체 특정조직의 대사 활동을 영상으로 확인하는 검사(SPECT/CT)를 시행한 결과, 서로 다른 세 가지 종양을 동시에 발견했다.
이미 진단된 ‘갑상선 유두암’, 함께 의심해볼 수 있었던 ‘부갑상선 선종’, 그리고 거기에다 이전엔 알지 못했던 폐의 병소까지 새롭게 관찰할 수 있었던 것. 이에 폐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직 검사를 해보니 ‘소세포 폐암’으로 나왔다.

소세포폐암은 전반적으로 악성도가 높고 급속히 성장하여, 발견할 시점엔 이미 림프관 또는 혈관을 통하여 다른 장기나 반대편 폐에 전이되어 수술이 어려울 정도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항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에는 잘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이번에 사용한 검사(99mTc-MIBI SPECT/CT)는 세포의 미토콘드리아에서 방출되는 감마선을 감지한 기능적 영상(SPECT)과 X-ray를 이용해 해부학적 구조를 정밀하게 촬영한 해부학적 영상(CT)을 결합한 방식. 더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임상현장에선 원발성 부갑상선 기능항진증 환자에서 수술 전 병소의 위치를 구체화하거나, 심장 심근의 허혈 상태를 평가하는 목적으로 주로 사용된다. 또한, 유방암 환자에서 정밀한 유방 촬영술(99mTc-MIBI mammography)로도 활용되고 있다.
천 과장의 이번 검사 결과는 임상학적 증례로 상당한 의미가 있어 SCIE 학술지 ‘임상핵의학’(Clinical Nuclear Medicine, IF 10.0)에 지난해 8월 게재됐다.
이와 관련, 천 과장은 21일 “이전에도 SPECT/CT를 이용해 두 가지 서로 다른 종양을 발견한 사례는 보고된 바 있으나, 이번처럼 세 가지 종양을 동시에 발견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면서 “방사성동위원소를 활용한 이런 검사가 다양한 암종에 실제로 적용해 볼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는 이어 "현재 임상현장에서 자주 사용하는 ‘FDG PET/CT’에선 관찰하기 힘든 암종을 보다 더 잘 발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겠다 싶다"면서 “다만, 여러 암종에 실제로 다재다능한 성능을 보일지는 아직 추가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