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35분간 멈췄던 심장이 다시 뛰었다…그것은 기적이었다

복부대동맥류 파열 심정지 환자 소생...수술 맡은 의사도 놀라

퇴원을 앞둔 권씨와 보호자 그리고 송석원 교수. [사진=이대의료원]

심장이 35분간 멈췄던 복부대동맥류 파열 환자가 의료진의 신속한 대처와 아들의 간절한 염원 덕분에 기적적으로 되살아났다.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은 18일 이대대동맥혈관병원 송석원 교수팀이 심정지 상태였던 환자를 3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살려낸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치매를 앓고 있던 84세 권 모 씨는 자택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를 돌보던 가족은 즉시 119에 신고했고, 환자는 급히 고양시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검사 결과 권씨의 복부대동맥류가 파열된 것으로 확인됐다. 권 씨는 이후 긴급 수술이 가능한 이대서울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도착 당시에는 이미 심장이 멎은 상태였다. 의료진은 즉시 35분간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지만, 심장이 뛰지 않아 수술조차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절망적인 순간, 아들은 의료진에게 "아버지가 오랫동안 치매를 앓았다. 아버지랑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대화를 해본지가 너무 오래 되어서 꼭 소생시켜 달라"며 간절하게 애원했다. 아들의 간절한 염원이 하늘에 닿았을까. 잠시 후, 권 씨의 심장이 기적처럼 다시 뛰기 시작했다.

송석원 교수팀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즉시 수술에 돌입, 3시간에 걸처 복부 대동맥 인조혈관 치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권 씨는 중환자실로 옮겨져 회복 치료를 받았고, 3주 후에는 일반 병실로 옮길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이후 권 씨는 약 2달 간 재활치료를 받고 지난 14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복부대동맥은 심장에서 뿜어 나온 혈액이 장기로 가는 통로다. 이곳이 터지면 과다출혈로 숨지거나 장기 등이 망가져 대동맥파열은 골든타임이 따로 없다고 할 정도의 초응급 질환이다. 권 씨의 경우, 보호자의 빠른 조치와 복부대동맥류의 파열 진단 이후, 즉각 수술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았기에 소생이 가능했다.

이러한 사연은 아들 권 씨가 퇴원하며 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쓴 편지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편지에서 "송석원 교수님과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을 만난 것은 기적이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송 교수는 "매일 초응급 환자를 마주하지만 이렇게 35분 동안 뛰지 않던 심장이 다시 뛰어 살아난 경우는 드문 사례로 그저 기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며 "아들의 간절한 염원 덕분에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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