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치료계획까지 세워"...오픈AI 신기능, 헬스케어에 지각변동?

'딥 리서치', 난치성 유방암 환자에 대한 의료 분석 리포트 작성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3일 일본 도쿄에서 챗GPT의 신기능 '딥 리서치'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AP통신 유튜브 캡처]
'딥시크'의 등장으로 글로벌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챗GPT의 개발사 오픈AI가 신기능을 공개했다. 이전 모델과 달리 온라인에 게재된 모든 논문에 접근할 수 있고, 추론능력 역시 난치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 계획을 세울 정도로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의 AI 기업 오픈AI는 3일 생성형 AI 서비스 챗GPT의 새로운 도구인 '딥 리서치(Deep Research)'를 공개했다. 오픈AI의 자체 추론모델로 구동되는 딥 리서치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조사하는 것에 특화된 도구다.

사용자가 딥 리서치를 활용해 명령을 내리면 챗GPT는 텍스트, 이미지, 문서, PDF 등 다양한 온라인 소스를 조사한 뒤, 여기에서 획득한 정보를 취합해 종합 보고서 형태로 제공한다. 이 보고서는 리서치 애널리스트 수준이며, 사람이 몇 시간에 걸쳐 할 일을 수십 분 안에 마칠 수 있다는 것이 오픈AI의 설명이다.

딥 리서치를 미리 사용해본 내부 직원의 상세한 리뷰가 이어지면서, 이 기능이 AI 헬스케어를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오픈AI에서 대(對)정부 판매를 맡고 있는 펠리페 밀런은 3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딥 리서치는 놀라울 정도로 세상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챗GPT 신기능 '딥 리서치' 구동화면 예시. [사진=오픈AI]
밀런에 따르면 그의 아내는 지난해 말 유방암 진단을 받고 양측 유방을 절제했다. 부부는 수술 직후부터 최근까지 항암치료 후 방사선 치료를 할 것인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암이 난치성으로 진행되면서 전문의들도 서로 의견이 엇갈릴 정도로 애매했던 것. 이에 밀런은 딥 시러치를 사용해 아내의 치료계획 수립에 참고할 만한 정보를 조사하기로 했다.

밀런은 아내의 유방암 절제술 병리 보고서를 딥 리서치에 첨부한 뒤 치료계획 수립에 참고할 만한 보고서를 생성해달라고 요청했다. 밀런이 사용한 프롬프트(명령문)는 다음과 같다

: 첨부된 병리 보고서를 분석한 뒤, 6차 항암 치료 후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이 환자에게 필요한지 조사해 줘. 환자의 유방암 유형을 고려해 방사선 치료의 장단점, 재발 위험 감소 가능성, 장기적 위험 대비 이점을 보고서에 포함해 줘.

밀런은 "결과는 놀라웠다. 딥 리서치는 단순히 의사들이 언급한 내용을 반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내가 몰랐던 의학계 연구를 인용하고 아내의 나이와 유전적 특성 등 세부사항을 추가하며 분석을 맞춤화했다"고 말했다. 챗GPT가 제시한 논문을 밀런이 검증한 결과, 모두 실존하는 논문이었다.

최근까지의 생성형 AI 모델이 특정 논문을 요약하고 결과를 제시하는 것은 탁월했던 반면 의료 의사결정에는 다소 소극적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기능은 AI를 활용한 헬스케어 산업을 한 차례 뒤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오픈AI 측은 "딥 리서치는 완전히 개발이 끝나지 않은 초기 단계"라며 "충분한 권위를 가진 정보와 루머를 분별하는 작업에서는 여전히 고전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딥 리서치 기능은 현재 챗GPT 유료 버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이달 안으로 모바일과 데스크톱용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향후 수 주 내에 이미지, 데이터 시각화, 데이터 세부 분석 기능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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