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때 '이것' 친구 삼았다가"...2주간 혼수, 폐 한쪽 잃은 21세 男, 왜?

매일 17시간 동안 경비일 하며 전자담배 친구 삼아 무료함 달래...폐 붕괴 일어나 죽을 뻔

매일 장시간 일하면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전자담배를 피우다가 폐 한쪽을 잃은 21세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영국 일간 더선 보도 갈무리]
일하면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친구같은 존재'로 전자담배를 피우다가 폐 한쪽을 잃은 21세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현재 건강을 되찾은 그는 전자담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영국 일간 더선에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했다.

영국 랭커셔 블랙풀에 살고 있는 21세의 제임스 존슨은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며 전자담배를 피운 후 2주간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는 폐렴과 폐 붕괴를 겪으며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고, 이후 한쪽 폐만으로 생활해야 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폐 붕괴란 의학적으로 기흉(Pneumothorax)이나 폐 허탈(Atelectasis)로 불리며, 폐의 일부 또는 전체가 공기 주머니(폐포)가 제대로 확장되지 못하거나 붕괴되는 것을 말한다. 산소 교환 능력을 감소시켜 호흡 곤란, 흉통,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급한 상태다.

제임스는 매일 17시간 동안 경비로 일하면서 이 긴 근무 시간에 무료함을 달래 줄 '친구'로 전자담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12파운드(약 19,000원)짜리 전자담배를 사용했고, 한 개를 이틀 만에 소진할 정도로 자주 피웠다.

2024년 5월, 그는 갑작스럽게 피를 토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순간은 병원으로 실려가던 때였다. 이후 그는 2주간 혼수상태에 빠졌다. 의료진은 제임스가 양쪽 폐렴(양측성 폐렴)에 걸렸으며, 전자담배의 화학물질이 그의 폐에 고름을 형성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제임스는 깨어난 후 가족과 자신의 딸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병원에서 추가로 3개월간 치료를 받았지만 폐 한쪽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의료진은 살아 있는 것이 기적이라고도 했다.

그는 "만약 이 일이 10~20년 후에 발생했다면 내 몸은 버틸 수 없었을 것이다. 그나마 아직 젊었기에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제임스는 다시 전자담배나 흡연을 할 경우 40세 이전에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를 받은 상태다.

전자담배, 젊다고 안전하지 않아...장기적 사용 권장 안해 

생사의 고비를 넘긴 제임스는 전자담배 사용의 위험성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은 목숨을 걸 만큼 가치 있는 일이 아니다. 젊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현재 건강 회복을 위해 자선 복싱 대회에 참가하며, 암 연구 기금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국의 GP이자 작가인 필리파 케이 박사는 전자담배와 흡연의 위험성을 비교하며, "흡연보다는 전자담배가 덜 해롭지만, 깨끗한 공기를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NHS 역시 성인 흡연자의 금연을 지원하기 위해 전자담배를 추천하지만, 장기적인 사용은 권장하지 않는다.

전자담배는 금연을 돕는 도구로 간주되지만, 완전히 무해한 것은 아니다. 흡연보다 적은 양의 독소에 노출되지만, 폐 질환, 심혈관 질환, 뇌 발달 저해와 같은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 일반적인 부작용으로는 목과 입 자극, 두통, 기침, 구역질 등이 있다.

흡연은 심장 질환, 뇌졸중, 폐암을 비롯한 수많은 질환을 유발한다. 전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며, 특히 면역 체계와 생식 능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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