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월 매독 신규 감염률이 1950년 이후 가장 높다고 발표했다. 자료가 확보된 마지막 해인 2022년에는 160만 건의 클라미디아 감염자가 발생했고, 거의 65만 건의 임질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
종전 연구들은 항생제인 독시사이클린이 무방비 상태의 성관계 후 72시간 이내에 복용할 경우 새로운 감염의 위험을 상당히 줄여준다는 것을 보여줬다. 현재 CDC는 "구강, 질, 항문 성교" 후에 독시사이클린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권고안은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들과 성전환자 여성들 중 전년도 내에 성전환수술을 받았거나 성전환수술을 받을 예정인 여성들에게만 적용된다. 이 기관은 ‘독시-PEP’라고 불리는 이 전략이 다른 집단에도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충분하지 않다고 결론지었다.
2015년 연구에서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를 가진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의 성병 예방을 위해 성관계 전 독시사이클린을 매일 복용하는 것을 조사했지만 표본이 작고 위약 대조군이 없었다. 이에 영감을 받은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주 질병통제센터(BCCDC) HIV 프로그램 책임자인 트로이 그레넌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토론토와 밴쿠버에서 41명의 동성애 및 양성애 남성들을 대상으로 비슷한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해당 남성들은 이미 HIV 치료를 위해 매일 알약을 먹고 있었는데 48주 동안 매일 100㎎의 독시사이클린을 추가했다.
연구진은 그들을 대상으로 3개월마다 성병을 검사하고 항생제에 대한 미생물의 내성을 관찰했다. 매일 독시사이클린을 복용하는 것이 매독 감염률을 79%, 클라미디아 감염률을 92%, 임질 감염률을 68% 감소시켰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HIV가 없는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과 트랜스젠더 여성에게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그레넌 박사는 캐나다인의 경우 60%가 독시사이클린이 포함된 항생제의 일종인 테트라사이클린에 내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전략이 임질에 대해 매우 잘 작동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밝혔다. 임질 내성 비율이 65%인 프랑스에서도 비슷한 연구가 있는데, 성관계 후 독시사이클린은 새로운 환자 발생을 예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을 검토한 서던캘리포니아대(USC)의 제프리 클라우스너 교수(감염내과)는 독시사이클린에 꾸준히 노출되는 것이 약효가 빠르게 사라지는 단일 용량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성 매개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 일정기간 동안 이 접근법(독시사이클린 매일 복용)을 권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전 연구들과 마찬가지로 성병 예방을 위한 독시사이클린 복용은 항생제에 대한 미생물의 내성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연구 규모가 너무 작아서 확신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레넌 박사의 연구진은 매일 복용하는 독시사이클린이 성관계 후 필요한 만큼만 복용하는 항생제만큼 효과가 있는지 비교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위해 560명의 남성과 트랜스여성을 모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