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이 나를 살렸다"...시민들 CPR 덕에 생존률 2배
심정지 환자 발견시 심폐소생술 시행 10년 새 4배 증가
조사 결과 급성심장정지 환자에 대한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 상승세가 도드라졌다. 지난해의 경우 29.3%로 전년(28.8%)보다 0.5%p 상승했다. 2012년에는 6.9%에 불과했는데 10년 새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4배 넘게 오른 것이다. 이에 심폐소생술 방법에 대한 정부의 교육·홍보가 주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질병청은 일반인 심폐소생술 확대를 위해 2020년 한국심폐소생술가이드라인 개정 시 코로나19 등 감염 우려 상황에서의 심폐소생술 시행방법을 포함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대면 실습교육 형태의 운영이 위축되는 시기인 지난해 1월에는 심폐소생술 비대면 교육자료를 개발·배포하기도 했다.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했을 때의 환자 생존율은 12.2%였다. 변에서 아무도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은 경우(5.9%)보다 생존율이 2.1배나 높아졌다.
질병청에 따르면 주변에 급성심장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먼저 119에 전화해 조언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가슴을 압박할 때는 5㎝ 깊이로 분당 100∼120회 눌러야 한다. 이후에라도 자동심장충격기를 발견하면 기기에서 나오는 음성 지시를 따르면 된다.
질병청과 소방청은 앞으로도 일반인 심폐소생술 교육자료를 개발·보급하고, 신고자와의 영상 통화 등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할 예정이다.
지난해 119구급대가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7.8%였다. 이는 직전년보다 0.5%p 올라간 수치다. 119구급대가 이송한 환자 중 병원 방문 후 의무기록조사까지 완료한 환자는 3만4848명이었다. 이 중 2701명이 생존했다. 나아가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기능이 회복된 환자는 1774명으로, 뇌기능 회복률은 5.1%인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전년도(4.4%)보다 0.7%p 올랐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생존율이 약 2배 이상 높아지기에, 급성심장정지 환자 목격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심폐소생술을 누구나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교육 자료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