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고 필름 끊긴다면… ‘OO’이 도움

홍삼, 신경 염증 억제하고 인지 기능도 개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홍삼 섭취가 알코올성 인지 장애의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알코올성 인지 장애는 지나친 음주로 치매 증상이 반복되는 것이다. 알코올이 몸에 들어가 중추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면 ‘블랙아웃’을 겪을 수 있다. 블랙아웃은 술에 취했을 때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기억에 공백이 생기는 것으로, 소위 ‘필름이 끊겼다’고 표현하는 현상이다.

블랙아웃 기간 중 어느 정도의 기억 상실이 일어나는 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체내 알코올 수치가 올라갈수록 기억 상실을 빨리 오래 겪게 된다. 다만 블랙아웃을 경험할 때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을 때와는 다르게 먹고, 걷고, 대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관련기사=’끊긴 기억’ 블랙아웃에 대한 몇 가지 사실(https://kormedi.com/1340619/)

블랙아웃은 반복된 음주로 뇌가 수축되고 기능이 떨어지고, 기억을 담당하는 전두엽과 해마의 구조가 변형돼 나타나는 결과다. 기존에 학계에서 이같은 알코올성 인지 장애에 대한 명확한 치료약은 보고된 적이 거의 없다.

삼육대 화학생명과학과 김미경 교수 연구팀은 최근 연구를 통해 홍삼이 알코올 중독 증상과 인지 장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지난달 24일 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네 집단으로 나눠 각각 0, 50, 100, 200mg/kg의 홍삼을 섭취하도록 했다. 이후 알코올을 투여하고 장소선호도 시험, 공간 작업 기억 능력 평가, 행동약리학적 시험을 통해 알코올 중독 반응을 평가했다.

그 결과 홍삼은 금단 증상과 보상 효과 등 알코올에 중독돼 나타나는 반응을 감소시켰다. 알코올 때문에 손상된 공간 작업 기억이 홍삼으로 회복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알코올은 신경의 염증을 증가하게 만드는데, 홍삼을 섭취하면 이를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이번 연구 결과 외에도 홍삼의 인지 장애 개선에 대한 효과를 다룬 연구들이 발표됐다. 초미세먼지에 장기적으로 노출됐을 때 생기는 뇌 해마세포 염증을 홍삼 추출물로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와 홍삼 성분 중 파낙세롤D가 인지 기능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 등이 보고됐다.

파낙세롤D는 홍삼에 들어있는 비(非)사포닌 성분으로, 뇌에서 일어나는 화학적 신호의 전달이 효율적으로 일어나도록 한다. 단기기억력이나 물체 인식 능력을 높여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후보물질로 사용될 가능성이 이번에 확인됐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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