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3일 (목)

에어컨 아래 오래 있었더니…눈은 마르고 피부는 가렵다

찬 바람은 눈물 증발 재촉…땀·잦은 샤워까지 겹치면 피부장벽 약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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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바람에 눈이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면 눈이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무더위와 잦은 비, 높은 습도로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요즘이다. 무더위와 높은 습도를 피하려고 실내에서는 에어컨을 좀처럼 끄지 않게 된다.

하지만 에어컨 바람을 오래 쐬다 보면 눈이나 피부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안구건조증이나 피부 습진 등이 대표적인 예다. 

먼저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쉽게 증발하거나 분비량 자체가 줄어들면서 눈 표면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 습도가 낮아지고 차가운 바람이 눈 표면의 눈물을 빠르게 증발시키면 안구건조증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의 주요 증상은 눈이 뻑뻑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눈이 쉽게 피로해지거나 충혈되고, 따가움과 시린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간혹 눈이 건조해지면 반사적으로 눈물 분비가 늘어나는 유루증이 생기기도 한다. 

우상언 순천향대병원 안과 교수는 “안구건조증을 단순한 눈 피로로 여겨 방치하게 되면 각막 손상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눈이 뻑뻑하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안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구건조증 초기라면 인공눈물을 점안해 눈물층을 보충한다. 염증이 동반되었을 경우 항염증 점안액을 함께 사용한다. 눈꺼풀 안에 있는 피지선인 마이봄샘 기능 이상이 원인일 땐 필요 시 눈꺼풀 주변 피부에 강한 펄스광을 조사해 마이봄샘의 기름이 잘 배출되도록 돕는 IPL 치료가 시행되기도 한다. 

우 교수는 “안구건조증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며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볼 때는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고, 50분 사용 후 10분은 눈을 쉬게 하는 등의 습관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냉난방기 바람이 눈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피부 습진은 팔꿈치 안쪽이나 무릎 뒤, 겨드랑이 등 피부가 접히고 마찰이 반복되는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안구건조증과 함께 피부 습진 또한 여름철 특히 신경 써야 하는 질환이다. 

여름철은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땀이 많이 나기 쉬우며, 강한 자외선과 잦은 샤워, 에어컨 바람으로 피부가 건조해지기 십상이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피부장벽이 약해져 가려움증이나 피부 건조, 각질, 붉은 발진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습진이 발생할 수 있다. 

습진은 땀이 오래 머물거나 피부가 접히고 마찰이 반복되는 팔꿈치 안쪽이나 무릎 뒤, 겨드랑이, 목, 허벅지 안쪽 등의 부위에서 주로 발생한다. 습진 증상이 심해지면 피부에 진물이 잡히거나 갈라질 수 있다. 

김대현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는 “손상된 피부장벽을 방치하면 염증이 지속되고 작은 자극에도 쉽게 증상이 재발하거나 악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며 “가려움증이나 발진이 반복되거나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습진 발생을 막기 위해선 땀을 많이 흘렸을 땐 가능한 빨리 땀을 씻어내고, 샤워 후엔 피부 수분이 증발하기 전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장벽 기능을 유지한다. 땀 흡수와 통풍이 잘 되는 면 소재 옷을 착용하고, 피부 마찰을 줄일 수 있는 편한 옷을 입는 것도 습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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