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XBB.1.5 변이, 백신 무소용? "위중증·사망 예방 유효할 것"

항체치료제, 효과 떨어질 가능성 높아...재감염 증가 우려도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코로나19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인 혜민병원에서 구급대원이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XBB.1.5 변이가 국내에 유입됐다. '백신 안 듣는 변이'로 알려져 있는데, 국내 전문가에 의하면 위중증 및 사망 예방 효과는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단, 항체치료제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의하면 XBB.1.5는 지난달 8일 국내에 첫 등장했으며 지금까지 국내 발생 6건, 해외 유입 7건 등 13건이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초 국내에 들어온 XBB 하위변이라는 점에서 XBB.1.5가 그동안 별도로 집계되지는 않았다.

미국에서는 최근 일주일 사이 XBB.1.5 검출률이 2배 증가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달간 검출률이 4%에서 40%로 증가해 곧 우세종화될 전망이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에 의하면 XBB 계통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에 저항력이 있다. 이로 인해 '백신 안 듣는 변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 국내 전문가는 백신의 어떤 효과를 기대하느냐에 따라 백신 효과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XBB.1.5는 면역 회피가 큰 걸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백신으로 감염을 막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며 "중증 예방 효과를 고려해 접종한다면 그건 여전히 유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변이에 비해 중증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지, 비슷한지, 좀 더 있는지는 아직 데이터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오미크론 하위변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비율이 미접종자나 접종 후 오랜 시간이 지난 사람 대비 충분히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제와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엄 교수는 "팍스로비드 등의 항바이러스제 효과는 어떨지 잘 모르겠다. 데이터가 더 필요한데, 그런 데이터가 나오려면 아직 시간이 걸릴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부실드처럼 예방용으로 사용하는 항체치료제는 확실히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면역 회피가 심하다는 건 변이가 심하다는 의미인데,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가 심할수록 안 듣는다는 게 이미 확인됐다. 이부실드 사용이 제한적이거나 경우에 따라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연감염이나 백신접종을 통한 면역 유지 기간은 6개월을 넘지 않기 때문에 XBB 계통이 확산되면 재감염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엄 교수는 "고위험군의 면역 유지 기간은 3~4개월이다. 건강한 사람은 좀 더 길게 갈 수 있지만 고위험군이든 아니든 6개월이 넘어가면 면역력이 없어지는 건 맞다"고 설명했다.

확진 이력이 있는 사람이 많은 미국에서 XBB가 유행하고 있다는 건 재감염률이 높다는 의미다. 국내에 XBB 계통이 확산되면 국내에서도 재감염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에서 감염 예방 수칙을 잘 준수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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