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끼고 사는 청소년 소음성 난청 주의보

이어폰 끼고 사는 청소년, 소음성 난청 주의보

[그래픽=최소연 디자이너]
음악이나 영상, 인터넷 강의를 듣기 위해 이어폰, 헤드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청소년이 많아지면서 소음성 난청이 크게 늘었다.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2명은 소음성 난청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국내 중고등학교 1학년 2879명을 대상으로 청력검사·이비인후과 검진과 설문조사를 한 결과 17.2%가 난청이었다. 소음성 난청이란 큰소리에 장시간 노출될 때,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달팽이관 유모세포가 손상돼 청력이 손실된 상태를 말한다.

청소년에게 소음성 난청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어폰 사용이 생활화된 시대라는 점을 들 수 있다. 2012년 국내 고등학생 1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59.6%)은 휴대용 음향기기를 2시간 이상 사용하고, 39.4%는 3시간 이상 사용하고 있었다.

난청을 방치하면 듣는 것이 어려워져 학습이 힘들고 성적이 떨어질 수 있다. 소통능력이 저하돼 친구관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소음성 난청은 한번 발생하면 회복이 어려운 것이 문제다. 청소년기는 자각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 만큼 진행을 막는 것이 최선이다. 초(1·4학년), 중(1학년), 고(1학년)에 학생건강검진 청력검사를 받지만, 이는 선별검사일 뿐 초기 소음성 난청을 놓칠 수 있다.

◆ 소음성 난청 의심해야 할 증상

▲수업시간에 선생님 이야기를 이해하기 어려워요 ▲시끄러운 곳에서 친구 말을 알아듣기 어려워요 ▲귀가 먹먹하거나 말소리를 정확히 알아듣기 어려워요 ▲전화 통화 시 상대방 말을 알아듣기 어려워요 ▲일상생활에서 자주 되묻고 대화가 잘 이어지지 않아요 ▲TV 소리를 너무 크게 듣는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요 ▲듣는 동안 집중해야 해서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아요 ▲귀울림, 어지럼증, 귀 먹먹함도 있어요

3~4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주파수별 순음청력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주파수별 순음청력검사는 500, 1000, 2000, 4000Hz를 포함, 주파수별 기도 청력 역치를 측정한다. 방음실과 장비가 구비된 이비인후과에서 검사 가능하다.

◆ 소음성 난청 예방하는 생활수칙

콘서트장·노래방·사격장 등 85dB 이상의 큰 소음이 발생하는 장소는 가능한 피하고 다녀온 뒤 조용한 곳에서 쉰다. 버스·지하철·PC방 등 시끄러운 곳에서 이어폰, 헤드폰을 사용할 때는 최대 음량의 60% 이하로 하루 60분 이내에 사용한다. 불가피하게 휴대용 음향기기를 장시간 사용해야 한다면 1시간 사용 후 5분간 휴식하는 것이 좋다.

75dB 이하의 크지 않은 소음도 하루 6시간 이상 노출되지 않는 것이 좋다. 이어폰·헤드폰·골전도 이어폰 모두 과다 사용 시 소음성 난청을 유발한다. 다만, 외부소음이 심할 때 소음제거 기능이 있는 이어폰과 헤드폰은 소음 차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아이가 소음성 난청이라면?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보청기나 인공와우를 사용하는 것은 눈이 나빠지면 안경을 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러운 일이다. 보청기와 인공와우에 대한 관심과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소음성 난청 아이에게 말을 걸 때는 어깨를 가볍게 치거나 손동작을 취하고, 얼굴을 마주한 채 눈을 맞추고 입 모양이 잘 보이게 이야기한다. 너무 느리게 말하거나 입 모양을 과장되게 하지 않는다.

# 이 기사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김성은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