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치매 환자가 남성보다 훨씬 많은 까닭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의 65세 이상 성인 중 치매 환자는 여성이 62%, 남성이 38%다. 미국도 61%대 39%로 비슷하다. 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걸까? 미국 건강 매체 ‘하버드 헬스퍼블리싱’이 이유를 정리했다.

◆장수 = 평균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산다. 통계청이 작성한 생명표에 따르면 2020년 출생아의 기대 수명은 남자 80.5세, 여자 86.5세다. 치매의 가장 큰 위험인자는 나이. 늙을수록 걸리기 쉽다. 미국 알츠하이머협회에 따르면 65~74세 노인 1,000명당 치매 환자는 4명이지만, 85세 이상이 되면 76명에 달한다.

◆자가면역 질환 = 면역 세포가 세균, 바이러스로가 아니라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병이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이 대표적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면역력이 강하다. 임신 및 출산 과정에서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강한 면역 체계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면 자가면역 질환이 된다. 여성의 발병 위험이 남성보다 두 배나 크다. 뇌에서 면역 시스템이 강하게 작용할수록 부산물인 아밀로이드가 쌓이기 쉽다.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물질이다.

◆호르몬 = 폐경에 따른 여성호르몬 감소도 치매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성호르몬은 두뇌 활동을 활발하게 유지하고 뇌세포 재생도 돕는다. 따라서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면 치매 위험이 커진다. 반면 남성은 대부분 평생 남성호르몬이 나오는데 이 호르몬이 뇌에서 여성호르몬처럼 작용한다.

통계적으로 65세 이상 한국 성인 열 명 중 한 명이 치매에 걸리고, 치매 환자 열 명 중 여섯이 여성이다. 치매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일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하루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 △생선과 채소가 풍부한 지중해 식단 △숙면 △활발한 사회 활동 등이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준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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