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임영웅이 심폐소생술로 시민을 구한 선행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교통사고를 목격한 후 즉시 119 신고까지 해 구급차가 긴급 출동하는 데 기여했다.
그는 지난 21일 오후 4시쯤 서울 올림픽대로 여의도 방향 반포대교 인근에서 차량 여러 대가 연쇄충돌하는 사고를 목격했다. 빡빡한 일정을 끝낸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차로 이동 중이었지만 망설이지 않았다. 곧바로 사고현장으로 달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한 운전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했다.
이 사실은 뒤늦게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서초소방서 대원들이 사고 목격자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최초 신고자인 임영웅의 인적 사항이 드러난 것이다. 그는 119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사고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심폐소생술 후에도 쓰러진 운전자에게 담요를 덮어주는 등 응급조치를 계속했다.
임영웅의 심폐소생술은 크게 2가지의 의미가 있다. 첫 번째가 자칫 외면하기 쉬운 교통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쓰러진 시민을 구한 것이다. “나라면 임영웅처럼 할 수 있었을까?” 자문자답해 본다. 먼저 임영웅의 인성을 칭찬하고 싶다. 두 번째, 사고 차량들이 뒤엉켜 연기까지 피어오르는 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것이다.
일반인은 심폐소생술 시도 자체를 망설일 수 있다. 과거 쓰러진 환자를 목격하고 심폐소생술을 하다 갈비뼈를 부러뜨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착한 사람’도 있다. 이 같은 우려를 막기 위해 지난 2008년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선의로 응급처치를 하다 과실로 인해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거나 손해를 입힌 경우에는 민·형사상 책임을 감경 또는 면제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임영웅은 군 시절 심폐소생술을 꽤 훈련했다고 한다. 하지만 교통사고 현장에서 의식을 잃은 사람을 상대로 하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임영웅은 응급상황 매뉴얼을 그대로 실행한 것 같다. 먼저 119에 연락한 후 운전자가 의식을 회복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했다.
일반인이 임영웅처럼 응급조치를 시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쓰러진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조차 무서울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이어서 더욱 주저할 수 있었다. 임영웅의 선행이 유난히 돋보이는 이유다.

먼저 환자에게 접근하는 것부터 조심해야 한다. 현장상황이 안전한지를 확인해야 한다. 환자에게 다가가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괜찮으세요?” 물어본다. 환자를 옆으로 눕히고, 한쪽 팔을 머리 밑으로 받쳐주는 자세를 취하게 한다. 이는 숨 쉬는 기도로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해 줄 수 있다. 심폐소생술에 자신이 없다면 119에 연락해 지시를 따르는 게 좋다. 119 신고 후 환자가 숨을 쉬고 있는지 호흡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장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가슴압박이다. 심장과 뇌에 피가 잘 흐르게 하기 위한 방법이다. 입술을 맞대는 인공호흡은 도저히 못할 것 같으면 가슴압박만이라도 해야 한다. 심정지 발생 초기에는 심폐소생술과 같은 효과를 보이며, 환자의 생존에 큰 도움이 된다.
1) 가슴의 중앙인 흉골의 아래쪽 절반 부위에 한 쪽 손꿈치를 대고, 다른 한 손을 그 위에 포개어 깍지를 낀다. 2) 구조자는 팔꿈치를 곧게 펴고, 체중이 실리도록 환자의 가슴과 구조자의 팔이 수직이 되도록 한다. 3) 가슴압박은 강하게 규칙적으로, 그리고 빠르게 압박해야 한다. 4) 성인 환자의 경우 가슴압박의 속도가 적어도 분당 100~120회를 유지해야 한다. 5) 압박 깊이는 약 5cm를 유지한다. 6) 한 사람이 가슴압박을 계속하면 힘이 들어 가슴압박의 깊이가 얕아질 수 있다. 가능하면 2분마다 가슴압박을 교대해 주는 게 좋다.
임영웅은 선뜻 나서기 힘든 처참한 사고현장에서 자신의 몸을 던져 심폐소생술을 했다. 그의 기민한 대처와 희생정신이 한 생명을 살렸다. 미담이 알려진 후 임영웅은 “그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나섰을 것”이라며 자신을 낮췄다고 한다. 그는 유명인들의 잡음이 끊이지 않는 요즘 제대로 ‘공인 의식’을 발휘했다. 임영웅의 앨범 ‘히어로(HERO)’는 이름 그대로 ‘영웅’을 상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