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 진단 받는데 평균 6년 걸린다

조울증 환자들이 제대로 된 진단을 받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6년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소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즈대학교의 연구결과다. 

이 대학교 정신의학과 매튜 라쥐 교수는 해당 대학 온라인 뉴스게시판을 통해 “정신병 환자 중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는 사람도 있지만 조울증 초기는 진단이 쉽지 않아 치료시기가 지연되기 쉽다”며 “정신과 의사들은 조울증의 우울 단계와 일반적인 우울증 사이의 차이점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연된 시간 때문에 조울증 환자는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상태가 더욱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이 환자 9400명의 데이터가 담긴 선행 연구 27편을 분석한 결과다.

데이터 분석 결과, 상당수의 조울증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기까지 수년의 세월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대로 된 진단을 받기 전까지는 잘못된 진단 때문에 오히려 치료에 혼선을 빚는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경향은 특히 환자의 나이가 어릴수록 더욱 두드러졌다. 부모와 의사가 아이의 기분을 잘못 판단하는 비율이 높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라쥐 교수는 “조울증 진단은 개인의 인생사와 사회생활, 가족으로부터 얻은 정보들에 의존해 종합적으로 판단을 내린다”며 “이 과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진단이 나오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올바른 진단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선 의사들이 환자의 기분 상태를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면밀하게 관찰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외국으로 여행을 떠난다거나 항우울제 치료를 받는 등 급격한 상황 전환으로 생긴 기분 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 또 조울증 가족력이 있다면 좀 더 주의해서 환자를 관찰해야 한다.

진단과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증상은 더욱 나빠지므로 약물을 비롯한 치료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게 된다. 조금이라도 정확한 진단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캐나다정신의학저널(Canadian Journal of Psychiatry)’ 7월 25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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