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해외 소셜미디어(SNS)에서 생과일과 치아시드를 넣어 만든 콜라겐 젤리가 ‘먹는 보톡스(Edible Botox)’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코코넛 워터나 오렌지주스에 베리류 과일, 치아시드, 젤라틴 등을 넣어 굳힌 이 디저트가 피부 노화를 늦춘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틱톡 등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레시피 영상이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이름만 ‘먹는 보톡스’…실제 보톡스 성분은 없어
‘먹는 보톡스’라는 이름과 달리 이 젤리에는 실제 보톡스 시술에 쓰이는 '보툴리눔 톡신' 성분이 전혀 들어 있지 않다. '먹는 보톡스'라는 명칭은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붙은 과장된 표현이다.
그런데도 이런 별칭이 붙은 이유는 주재료가 피부 미용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젤리를 굳히는 데 쓰이는 젤라틴은 동물의 가죽이나 뼈에서 추출한 콜라겐 단백질을 가수분해해 얻은 성분으로, 흔히 피부 탄력에 좋다고 인식된다.
여기에 블루베리·석류 등 베리류 과일에 풍부한 안토시아닌과 비타민C 같은 항산화 성분 역시 활성산소를 억제해 세포 노화를 늦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리법이 간단하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냄비에 과일 주스나 코코넛 워터를 붓고 끓지 않을 정도의 약한 불로 데운 뒤, 피쉬 젤라틴이나 비프 젤라틴 가루를 천천히 뿌려가며 뭉치지 않게 저어 녹인다. 일반 젤라틴에 콜라겐 파우더나 치아시드를 함께 섞어도 된다. 이후 불을 끄고 레몬즙과 꿀로 풍미를 더한 다음, 손질한 생과일을 담은 유리 용기나 틀에 부어 냉장고에서 2~3시간가량 굳혀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면 완성된다.
콜라겐 젤리, 정말 주름 개선 효과 있을까?
그렇다면 이 젤리를 먹는 것만으로 보톡스처럼 주름이 펴질까. 결론부터 말하면 콜라겐 젤리 섭취만으로 보톡스 시술과 같은 주름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물론 먹는 콜라겐이 피부에 도움을 준다는 일부 연구 결과도 일부 존재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의학도서관 논문 아카이브인 ‘펍메드 센트럴(PMC)’에는 콜라겐 섭취가 피부 탄력과 보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게재된 바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콜라겐 관련 연구들은 콜라겐을 판매하는 건강기능식품 회사나 관련 기관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경우가 많아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콜라겐 섭취가 피부를 개선한다는 말은 여전히 과학계와 의료계에서 논쟁 중인 부분이다. 더구나 대량의 콜라겐이 아닌 간식으로 젤리 한두 조각을 먹는 수준으로는 눈에 띄는 피부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
무엇보다 콜라겐 섭취와 보톡스 시술은 근본적인 작용 원리가 다르다. 보톡스는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차단해 주름을 유발하는 표정 근육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의료 시술이다. 반면 식품으로 섭취한 콜라겐은 위장을 거치며 아미노산 형태로 분해돼 전신에 흡수되므로, 얼굴의 특정 부위 주름만 선택적으로 펴줄 수 없다.
결국 콜라겐 과일 젤리는 미용 시술의 대체재가 아니라 비타민과 수분, 식이섬유, 단백질을 고루 보충할 수 있는 ‘웰빙 간식’으로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