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은 밤과 단감 등 먹거리가 풍성해지는 계절이다. 단감에는 비타민 C와 항산화 성분인 스코폴레틴이 들어 있어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밤은 다른 견과류보다 탄수화물 함량이 높아 든든한 에너지원으로 사랑받는다.
하지만 제철 음식을 즐기다가 음식을 삼킬 때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특히 가을에는 단풍철 나들이나 명절 등으로 평소보다 많은 음식을 먹기 쉽다. 이때 음식을 급하게 먹거나 충분히 씹지 않고 삼키면 목이나 가슴에 음식물이 걸린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다.
대개는 급하게 먹었거나 소화가 잘되지 않는 탓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음식을 삼킬 때마다 목에 걸리거나 가슴 한가운데에서 멈추는 듯한 느낌이 반복된다면 식도가 좁아지는 ‘식도 협착’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음식 삼키기 힘들다면⋯식도 좁아졌을 수도
식도는 입으로 삼킨 음식물을 위까지 전달하는 통로다. 식도에 염증이나 손상이 반복되면 회복 과정에서 흉터 조직이 생겨 통로가 좁아질 수 있다. 이를 식도 협착이라고 한다. 식도가 좁아지면 음식물이 원활하게 통과하지 못해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식도 협착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위식도역류질환이다. 위산이 반복적으로 식도로 역류하면 점막이 손상되고, 회복 과정에서 흉터가 생기면서 식도가 좁아질 수 있다. 특히 식사 후 바로 눕거나 잠드는 습관은 위산 역류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식도 점막의 손상이 누적될 위험이 있다.
다만 식도 협착은 위식도역류질환 외에도 다양한 염증성 질환이나 종양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증상만으로 원인을 단정하기보다는 삼킴 곤란이 반복될 경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치하면 영양실조·흡인성 폐렴 위험⋯증상 반복되면 진료받아야
식도 협착 초기에는 고기나 빵처럼 단단한 음식을 삼킬 때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협착이 심해지면 부드러운 음식은 물론 물을 삼키는 것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음식을 삼킬 때 통증이 나타나거나 음식물이 다시 올라오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식사량이 줄면서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
식도 협착을 방치하면 음식물을 삼키기가 점점 어려워져 탈수나 영양실조로 이어질 수 있다. 음식물이 식도에 정체되거나 역류한 뒤 기도로 들어가면 흡인성 폐렴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심한 협착으로 음식물이 식도에 걸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 식도 천공(식도 벽에 구멍이 뚫리는 것)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증상이 언제 시작됐고 어떻게 진행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고형 음식과 물 중 어느 쪽을 삼키기 어려운지 살피고, 필요하면 위내시경 등 검사를 통해 식도 내부의 염증이나 협착 여부를 확인한다.
치료는 원인과 협착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위식도역류질환이 원인이라면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이미 식도가 좁아져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다면 내시경을 이용해 협착 부위를 넓히는 시술을 고려한다.
대표적인 방법은 풍선이 달린 가느다란 관을 좁아진 부위에 넣고 부풀려 식도를 넓히는 ‘풍선 확장술’이다. 크기가 다른 확장기를 단계적으로 삽입해 식도 통로를 넓히는 방법도 있다. 협착이 심하거나 반복적인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일부 환자에게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일상에서는 식도에 부담을 줄이는 식습관이 중요하다. 음식을 천천히 씹어 먹고 식사 후 바로 눕지 않는 것이 좋다. 삼킴 곤란이 있다면 음식의 질감을 조절하되, 무리하게 삼키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위산 역류를 악화시키는 음식이나 식습관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준희 세란병원 내과 진료부원장은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걸리는 느낌이 반복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한 뒤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