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6일 (금)

“저녁 먹고 또?”⋯야식 습관, 간 건강 해칠 수 있다

미 오리건대 연구진, 성인 약 20만 명 장기 추적 연구 결과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야식을 먹는 습관은 간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저녁 식사를 마친 뒤 간식 등 야식을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간질환 발생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최근 국제학술지 《임상 소화기·간질환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발표됐다.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OHSU)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공동 연구진은 미국의 대규모 건강 추적 연구에 참여한 성인 19만9155명의 자료를 분석해 식사 습관과 간질환 발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살펴봤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약 59세였고 이들 중 약 22%는 비만, 5%는 당뇨병이 있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평소 음식을 먹는 시간대를 조사해 ‘저녁 식사 후부터 취침 전까지’ 또는 '평소 잠드는 때보다 늦은 시간대'에 음식을 먹는다고 답한 사람을 야식 섭취군으로 분류했다. 이후 참가자들의 건강 상태를 약 16년에 걸쳐 추적한 자료를 바탕으로 간질환 발생 여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야식 섭취군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MASLD) 발생 위험이 36%, 간경변증 발생 위험이 2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은 간에 지방이 축적되고 비만·당뇨병·고혈압 등 대사 위험요인을 동반하는 만성 간질환이다. 일부 환자에서는 간에 염증이 생기고 섬유화가 진행돼 간경변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진은 식사 시간대가 간 건강과 관련될 수 있는 배경으로 체내 생체리듬에 주목했다.

간은 약 24시간 주기로 반복되는 일주기 리듬의 영향을 받는 신체기관이다. 당과 지방을 처리하는 간의 대사 기능도 시간대에 따라 달라진다.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밤 시간대는 인슐린 민감도와 혈당 조절 능력이 낮아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늦은 시간에 음식을 먹는 습관이 신체의 정상적인 대사 리듬과 어긋나 간 건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취침 전 몇 시간 음식 섭취를 피하는 습관은 간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인 만큼 야식이 간질환을 직접 유발한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연구진도 "식사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간 건강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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