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6일 (금)

“내 생각 무시하지 마라”…심리학자가 제안한 가스라이팅 대응법 7가지

심리학자 “기억을 입증하려 애쓰기보다 자신의 관점을 존중하도록 선 그어야”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가스라이팅을 당하면 자신의 기억과 판단을 의심하게 되고 결국 상대에게 통제권을 넘길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분명히 기억하는 일을 상대가 “그런 적 없다”고 부정하면 자신의 기억부터 의심하게 된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하던 대화는 어느새 자신의 판단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싸움으로 바뀐다. 가스라이팅을 당하면 이처럼 자신의 기억과 판단을 의심하게 되고, 결국 상대에게 통제권을 넘길 수도 있다.

심리학자이자 ‘그로잉 셀프 카운슬링 앤드 코칭’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인 리사 마리 보비 박사는 가스라이팅에 대응하는 7가지 방법을 미국 매체 패레이드를 통해 밝혔다.

그가 제안한 말은 “당신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지만, 제 생각을 무시하지는 말아 주세요”다. 서로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이를 이유로 자신의 관점을 묵살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가스라이팅을 당하면 자신의 기억이 맞다고 설명하고 증거를 찾는 데 매달리기 쉽다. 단서 하나만 더 제시하면 상대도 인정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대화는 끝없는 힘겨루기로 이어질 수 있다.

자신을 해명하려 애쓸수록 상대가 말을 왜곡하고 자신감을 흔들 기회도 늘어난다. 보비 박사가 제안한 문구는 무엇이 사실인지 입증하는 데 쏠린 대화의 초점을, 상대가 자신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로 옮긴다.

더 단호한 대응이 필요할 때는 다음과 같이 말하도록 권했다. “지금 제 판단을 의심하게 만들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저는 알아요. 당신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지만, 제 생각을 무시하지는 말아 주세요. 이 대화에서 제 관점을 받아들일 여지가 없다면, 저는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고 싶지 않아요.”

이 문구는 상대의 행동을 지적하고 자신의 기억에 대한 확신을 밝힌 뒤, 대화를 계속할 조건을 제시한다. 의견이 다른 것은 받아들이지만 자신의 관점을 무시하는 대화까지 이어가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정중한 표현을 쓰면서도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행동의 선을 분명히 밝히는 방식이다.

보비 박사는 가스라이팅을 알아차리고 자신에 대한 믿음을 기르며, 조종하는 행동을 직접 짚는 방법 등을 포함해 일곱 가지 대응 전략을 소개했다. 대응의 목적은 상대를 설득해 생각을 바꾸는 데 있지 않다. 자신의 경계와 마음의 평온을 지키는 데 있다. 자신의 관점을 이야기할 여지가 없다면 상대의 동의를 얻지 못해도 대화를 끝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비 박사가 제안한 가스라이팅 대응 전략 7가지

△ 조종하는 행동 알아차리기
자신의 기억과 판단을 의심하게 만드는 상대의 행동이 반복되는지 살핀다.

△ 끝없는 논쟁에 참여하지 않기
자신이 옳다는 것을 인정받으려 계속 해명하기보다 대화를 멈추거나 조종하려는 말에 반응하지 않는다.

△ 상대의 행동 직접 짚기
자신의 판단을 흔들려는 행동을 알아차렸다고 밝히고, 자신의 관점을 무시하지 말라고 요구한다.

△ 대화를 이어갈 조건 정하기
서로의 관점을 존중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자신의 생각을 묵살하는 대화는 이어가지 않는다.

△ 자신에 대한 믿음 기르기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스스로의 가치를 되새기고,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를 기른다.

△ 믿을 만한 사람들과 상황 나누기
상황을 차분하게 판단해 줄 사람에게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이야기한다. 신뢰할 만한 의견은 혼란을 줄이고 자신의 판단을 되짚는 데 도움이 된다.

△ 전문가의 도움 받기
상담을 통해 정서적 상처를 돌보고, 자신을 해치는 관계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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