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적으로 속눈썹 연장 시술을 받는 젊은 여성들에게 모낭충 감염 등 질병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빈니차 국립 피로고프 기념 의대 안과 연구팀은 젊은 여성 350여 명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해당 연구 결과를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유럽백내장굴절수술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정기적인 속눈썹 연장술, ‘마이봄샘’에 악영향
해당 시술은 원래의 속눈썹에 접착제로 인조 속눈썹을 붙여 더 길고 풍성한 눈매를 만드는 시술이다. 매번 마스카라나 뷰러 등의 도구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유지 기간이 최대 한 달 반으로 짧아 정기적으로 시술을 받는 이용자가 많은 편이다.
문제는 속눈썹 바로 안쪽인 눈꺼풀 가장자리에는 ‘마이봄샘’이라는 작은 피지샘이 있다는 점이다. 이곳에서는 기름 성분을 분비해 눈물이 지나치게 빨리 증발하지 않도록 막는다.
이에 연구팀은 16~28세 여성 345명에게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86명이 속눈썹 연장을 받은 경험이 있었고, 이 중 30명은 10회 이상 시술을 받았다.
속눈썹 연장 시술을 1회 이상 받은 여성 중 47.6%는 “시술 이후 눈 불편감·충혈·눈물·가려움 등의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또 시술 10회 이상 경험자 중 25명은 마이봄샘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봄샘이 막혔거나 기름 성분을 제대로 분비하지 못하는 등 원래의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했던 것이다.
연장 시술 후 위생 관리 미흡, 진드기 감염으로 이어졌다
연구팀은 속눈썹 연장술을 정기적으로 받는다고 응답한 여성 25명의 속눈썹 표본을 현미경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24명에게 모낭충이 발견됐다.

모낭충은 털을 만드는 피부 기관인 ‘모낭’에 서식하는 기생성 진드기의 일종이다. 모낭충에 감염되면 눈 가려움, 눈꺼풀 주변 자극, 눈 충혈, 속눈썹 뿌리 부근의 피부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속눈썹에서 모낭충이 발견된 24명 중 18명은 눈꺼풀 피부 부근 자극 등 실제 증상을 겪고 있었다.
연구팀은 “속눈썹 연장술 자체가 모낭충 감염을 유발했다고 단정하기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인정했지만, 속눈썹 연장술 이후 위생 관리가 감염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럽백내장굴절수술학회의 소르카 니 두브갈 각막위원장은 연장술에 사용된 접착제가 속눈썹 뿌리 부근을 가리면서 감염 시 나타나는 이상 징후를 발견하기 어렵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붙인 속눈썹이 오래가도록 하기 위해 눈꺼풀이나 속눈썹 뿌리를 충분히 세척하지 않는 행동도 감염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실제로 연구팀은 추가 실험을 통해 이런 가설을 일부 입증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추가 실험 참가자들에게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은 저자극성 세정 젤로 하루 한 차례, 2개월간 눈꺼풀 위생 관리를 하도록 했다. 그 결과 속눈썹 주변 찌꺼기가 줄고 속눈썹 외관이 개선됐다.
이에 연구팀은 “속눈썹 연장 시술을 받은 사람에게 방부제가 없는 저자극성 눈꺼풀 세정 젤과 세정 브러시를 사용하도록 권고해야 한다”며 “모낭충 감염이 확인됐다면 항기생충 치료와 적극 연계할 필요도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