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 안에 숨어 있던 곰팡이 때문에 부부가 동시에 심각한 호흡기 증상을 겪은 사례가 전해졌다.
중국 매체 광밍왕(光明网)에 따르면, 저장성 닝보의 저우 씨 부부는 비슷한 시기에 발열과 기침, 가래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 폐 CT에서는 두 사람 모두 양쪽 폐에 넓은 범위의 폐실질 경화 음영이 확인됐다.
부부는 처음에 독감이 서로에게 옮은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감염 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좀처럼 좋아지지 않았다. 의료진은 두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다는 점에 주목해 집 안에 누수나 곰팡이 문제가 없는지 물었다.
그제야 부부는 욕실에서 물이 새고 거실 마룻바닥이 한동안 축축하고 검게 변해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집으로 돌아가 마룻바닥을 뜯자 바닥 아래에는 두꺼운 곰팡이가 넓게 퍼져 있었고 심한 곰팡이 냄새까지 났다. 욕실에서 새어 나온 물이 거실 바닥 밑으로 스며든 것이 원인이었다.
닝보대학 부속 제1병원 의료진은 이를 주거환경에서 비롯된 흡입성 감염 사례로 봤다. 부부가 생활하는 동안 공기 중으로 퍼진 고농도의 곰팡이 포자를 반복해서 들이마신 것이 폐 이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지목됐다.
바닥 밑 곰팡이가 어떻게 폐까지? 포자 들이마시면 호흡기 공격
곰팡이는 눈에 보이는 얼룩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곰팡이가 번식하면 육안으로 보기 어려운 미세한 포자가 공기 중에 떠다닌다. 사람이 숨을 쉴 때 이 포자가 코와 기관지를 거쳐 폐로 들어갈 수 있다.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은 일상에서 소량의 곰팡이 포자를 흡입해도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곰팡이가 넓게 번진 공간에서 고농도 포자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코막힘과 목 자극, 기침, 쌕쌕거림이 나타나거나 천식과 알레르기성 호흡기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천식 등 폐질환이 있는 사람, 항암치료 중이거나 스테로이드·면역억제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사람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는 곰팡이가 폐 조직에 침투하는 침습성 감염을 일으키고 뇌·피부·뼈 등 다른 장기로 퍼질 수도 있다.
벽은 멀쩡해 보여도 안심 금물⋯누수 흔적·퀴퀴한 냄새 확인
곰팡이는 욕실 실리콘이나 벽지처럼 눈에 띄는 곳에만 생기지 않는다. 마룻바닥 아래와 벽체 내부, 싱크대 뒤, 붙박이장 안쪽, 에어컨 배수부와 세탁기 내부처럼 습기가 고이면서 공기 흐름이 적은 곳도 주요 번식 장소다.
천장이나 벽에 물 자국이 생기고 마루가 들뜨거나 검게 변했다면 표면만 닦아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얼룩이 없어도 방에서 퀴퀴한 냄새가 지속되거나 특정 공간에 들어갈 때 기침과 눈 따가움이 심해진다면 바닥과 벽 안쪽의 숨은 누수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곰팡이를 막는 핵심은 물이 새는 원인을 먼저 고치는 것이다. 누수나 침수로 젖은 바닥과 벽은 가능하면 24~48시간 안에 완전히 말려야 곰팡이 번식을 줄일 수 있다. 실내 상대습도는 30~50% 수준으로 유지하고 환기와 제습을 병행한다.
마른 상태로 털면 포자 확산⋯넓게 번졌다면 직접 제거 피해야
곰팡이가 핀 곳을 마른 솔이나 빗자루로 먼저 털어내면 포자가 공기 중에 퍼질 수 있다. 작은 면적의 단단한 표면을 직접 청소할 때는 창문과 문을 열고 N95급 마스크와 장갑, 보안경을 착용한 뒤 세제와 물로 닦아 완전히 건조한다.
벽지와 석고보드, 천장재, 카펫, 목재 바닥처럼 물을 흡수하는 자재는 곰팡이가 내부까지 파고들어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오염 범위가 약 1㎡를 넘거나 누수가 반복되고 바닥·벽 안쪽에서 냄새가 올라온다면 오염된 자재를 교체하고 전문업체의 점검을 받는 편이 안전하다.
염소계 표백제를 사용할 때는 암모니아나 산성 세정제 등 다른 세제와 절대 섞지 않아야 한다. 유독가스가 발생해 호흡기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제품에 적힌 희석법과 환기 지침도 반드시 지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