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밀 표적항암제를 개발하는 바이오기업 보로노이가 기업가치 30조 원 이상에서 경영권이 변동될 경우에만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최고의학책임자(CMO) 장 인(Yin Zhang) 박사에게 부여했다.
회사 측은 VRN10·VRN11의 가치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기업가치 30조원 이상에 경영권 변동까지 요구한다는 점에서 옵션 행사 문턱은 상당히 높게 설정됐다.
10일 보로노이에 따르면, 회사는 최고의학책임자(CMO) 장 인(Yin Zhang) 박사에게 12만9100주의 옵션을 1주당 20만 원에 부여했다. 이번 옵션은 보로노이의 기업가치가 30조 원 이상인 상태에서 ‘경영권 변동’이 발생하는 경우에 한해 행사할 수 있다.
기업가치 30조 원을 현재 시가총액과 단순비교하면 코스닥 시총 1위 알테오젠의 약 1.6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업가치 30조 원을 현재 발행주식수 1852만4000주로 단순 환산하면 주당 약 162만 원에 해당한다. 현재 보로노이 주가는 14만4000원 안팎이다.
다만, 이번 옵션에서 말하는 기업가치는 단순 시가총액이 아니라 M&A 당시 주당 거래가격 등을 기준으로 산정한 가치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될 경우 현재 시가총액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M&A시 거래당사자 협의를 통해 주당 거래 가격이 결정되고 거래가격에 주식수를 곱해 거래가액이 산정된다”며 “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이 반영될 수 있어서 M&A 거래가액이 시총 보다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번 옵션은 기업가치 상승 자체만으로 행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주가 연계 스톡옵션과 성격이 다르다. 보로노이가 독립적으로 30조 원 이상의 가치를 달성하더라도 경영권 변동이 없다면 장 박사는 해당 옵션을 행사할 수 없다. 사실상 높은 기업가치가 인정된 상태에서 M&A까지 성사되는 경우를 보상 대상으로 설정한 셈이다.
회사 측은 장 박사에게 부여한 옵션에 대해 단순한 보상 차원을 넘어, 핵심 파이프라인인 VRN10과 VRN11을 통해 회사의 기업가치가 30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VRN11은 현재 글로벌 임상 1b/2상을 진행 중인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다. VRN10은 HER2 양성 또는 HER2 변이 유방암 등 진행성 고형암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표적항암제다.
보로노이는 그동안 VRN10과 VRN11의 글로벌 공동개발을 주요 전략으로 제시해 왔다. 회사 측은 이번 옵션에 ‘경영권 변동’ 조건을 포함한 것은 향후 적정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경우 M&A도 전략적 선택지로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장 박사는 보로노이 합류 전에는 일라이 릴리(Eli Lilly & Co)에서 글로벌 임상개발 부사장으로 근무하며 다수의 글로벌 임상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현재는 보로노이의 글로벌 임상개발 전략을 총괄하며 임상 프로그램의 진행과 환자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