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도한 업무와 승진 압박, 직장 내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젊은 남성의 발기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저장대 의대 제2부속병원 비뇨의학과 연구진은 22~40세 상근 직장인 남성 826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심리적 스트레스와 발기 기능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근무 시간과 업무상 의사결정 자율성, 상사의 지지, 동료 관계, 승진 압박 등 5가지 항목을 반영해 ‘직장 내 심리적 스트레스 누적 지수(WPSAI)’를 만들었다. 이 지수는 크게 업무 부담과 사회적 지지라는 두 영역으로 구성됐다.
발기 기능은 국제 발기기능 평가지수(IIEF-5)를 이용해 평가했다. 이와 함께 혈액검사를 통해 스트레스 반응과 관련된 코르티솔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비롯한 여러 호르몬 수치를 측정했다.
분석 결과, 직장 내 스트레스가 높아질수록 발기 기능이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스트레스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서 발기 기능 저하가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도 관찰됐다. 특히 스트레스가 높은 집단에서는 참가자의 54%가 발기부전으로 분류됐다. 여러 관련 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스트레스가 높은 집단은 낮은 집단보다 발기부전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약 10배 높았다.
긴 근무 시간은 코르티솔, 상사의 지지는 테스토스테론과 연관
호르몬과의 연관성을 살펴본 결과, 긴 근무 시간은 코르티솔 수치를 높여 발기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대로 상사의 지지가 높을수록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유지되면서 발기 기능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르티솔은 신체가 스트레스에 대응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스트레스 반응과 코르티솔 분비를 조절하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축(HPA축)의 균형이 흐트러지면 성호르몬 분비와 성적 반응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테스토스테론은 성욕과 발기 기능을 유지하는 데 관여한다.
연구에 따르면 코르티솔 상승이 테스토스테론 감소보다 2~4주 먼저 나타나고, 테스토스테론 변화는 발기 기능 저하보다 4~6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스트레스가 호르몬과 성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약 6~10주가 조기에 개입할 수 있는 시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스트레스만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어
이번 연구는 직장 스트레스와 발기부전의 연관성뿐 아니라 그 과정에 코르티솔과 테스토스테론이 관여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하지만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직장 스트레스가 발기부전을 직접 일으켰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또한 발기부전에는 당뇨병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만, 흡연, 과음, 수면 부족, 우울·불안, 복용 중인 약물 등 다양한 요인이 관여한다. 스트레스 때문에 발기 기능이 떨어졌다고 생각하더라도 다른 건강 문제가 숨어 있지 않은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시적인 발기 어려움은 피로나 긴장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수주 이상 이어진다면 혼자 고민하기보다 비뇨의학과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심혈관질환과 대사질환의 초기 신호로 발기부전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연구진은 “심리적 스트레스 평가와 호르몬 검사를 함께 활용하면 심인성 발기부전 위험이 높은 사람을 조기에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임상실무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linical Practice)》에 ‘Dose–Response Relationship Between Workplace Psychological Stress Accumulation Index and Erectile Function in Young Men’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직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반드시 발기부전이 생기나요?
A. 그렇지 않다. 이번 연구는 두 요인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준 관찰연구다. 개인의 혈관 건강과 호르몬 상태, 수면, 흡연, 음주, 심리 상태 등도 함께 영향을 미친다.
Q2. 발기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져도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A. 피로나 긴장 때문에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수주 이상 지속되고 성생활에 어려움을 준다면 비뇨의학과에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Q3. 스트레스를 줄이면 발기 기능이 회복될 수 있나요?
A. 심리적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이라면 충분한 수면과 운동, 업무 조절, 상담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당뇨병이나 혈관질환, 호르몬 이상 등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어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