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3일 (일)

여름 끝난 에어컨, 그냥 끄면 안 되는 이유…“꼭 1시간 더 켜야”

장기간 보관 전 송풍으로 내부 습기 말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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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끝난 뒤 에어컨 내부에 습기가 남은 채 장기간 방치되면 곰팡이와 냄새가 생기기 쉬워 충분히 건조한 뒤 보관하는 것이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여름 내내 쉴 틈 없이 돌아가던 에어컨도 슬슬 휴가를 앞두고 있다. 리모컨을 서랍에 넣고 “내년에 보자”며 전원부터 뽑았다면 잠깐. 마지막 냉방이 끝난 뒤에는 에어컨을 바로 끄기전에 꼭 송풍으로 내부를 충분히 말릴 필요가 있다.

에어컨은 냉방하는 동안 내부에 물기가 생기게 된다. 차가워진 열교환기에 따뜻한 공기가 닿으면서 수증기가 물방울로 변하기 때문이다. 차가운 음료를 담은 컵 겉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문제는 이렇게 발생한 수분을 제거하지 않은 채 에어컨을 장기간 방치할 때 발생한다. 덥고 습한 기기 내부는 곰팡이가 번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실제로 환경부 역시 실내 곰팡이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습도 관리와 주기적인 환기를 통해 습기가 축적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에어컨 속 곰팡이, 냄새만 문제가 아니다

에어컨 내부에 습기와 먼지가 쌓이면 곰팡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랜만에 에어컨을 켰을 때 퀴퀴한 냄새가 난다면 내부 오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에어컨 내부에 먼지가 쌓이고 습기까지 더해지면 곰팡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곰팡이는 단순히 불쾌한 냄새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곰팡이는 알레르기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곰팡이에 민감한 사람은 노출됐을 때 재채기나 콧물, 코막힘 등 알레르기비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천식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특히 천식 환자에게는 실내 환경 관리가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천식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집먼지진드기와 곰팡이 등 실내 알레르겐을 꼽고 있다. 따라서 에어컨을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내부에 습기가 남지 않도록 충분히 건조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 냉방 끝났다면 ‘송풍 1시간’

마지막 냉방을 마쳤다면 바로 전원을 끄기보다 송풍 모드로 내부를 충분히 말리는 것이 좋다. 창문을 열고 송풍을 1시간가량 가동하면 열교환기 등에 남아 있는 습기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 에어컨 제조사들도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송풍이나 공기청정 모드로 내부를 충분히 건조한 뒤 보관할 것을 권장한다.

만약 에어컨이 최신 제품이라면 전원을 끈 뒤 자동으로 내부를 말리는 ‘자동건조’ 기능이 탑재된 경우도 있다. 이때 전원을 껐는데도 바람이 계속 나오거나 송풍구가 바로 닫히지 않는다면 고장이 아니라 내부를 건조하는 과정일 수 있다. 제품마다 기능과 작동 시간이 다르므로 사용설명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필터도 여름을 함께 보냈다면 한 번 씻어주는 것이 좋다. 물세척이 가능한 극세필터는 먼지를 제거한 뒤 흐르는 물 등으로 세척하고, 햇볕이 아닌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완전히 말려 다시 장착한다. 다만 탈취·집진 등 일부 기능성 필터는 물세척을 하면 성능이 떨어질 수 있어 제품 설명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장기간 사용하지 않는다면 리모컨 건전지를 빼고 전원 플러그도 분리해두는 것이 좋다. 리모컨에 건전지를 오랫동안 넣어두면 누액으로 고장이 날 수 있고, 전원 플러그를 빼두면 불필요한 대기전력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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