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2일 (토)

“마비 위험 큰 척추질환, 신경 안 건드리는 수술법 나왔다”

조대진·배성수 강동경희대병원 교수팀
대한척추기초연구회 ‘최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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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최병규 전공의, 이창원 전공의, 안하진 수석전공의, 조대진 교수, 최익준 전문의, 배성수 교수, 김진현 전공의. 사진=강동경희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교수팀이 신경 손상 위험을 줄인 새로운 수술 전략을 제시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병원 측은 척추센터 조대진·배성수 신경외과 교수 연구팀이 5일 분당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열린 ‘제17회 대한척추기초연구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연구는 〈복합 척추 질환에 대한 직접적인 신경 감압 없는 유합 및 안정화만의 임상적 유효성과 생체역학적 근거〉로, 고난도 척추질환에서 신경을 직접 감압하지 않고 척추를 고정·안정화하는 수술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신경을 직접 건드리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손상 위험을 줄인다는 전략이다.

신경 심하게 눌린 환자, 감압 과정 자체가 위험할 수도

후종인대 골화증(OPLL)이나 황색인대 골화증(OYL), 강직성 척추염(AS), 결핵성 척추염 등은 상태가 심해지면 척수나 신경을 압박해 신경학적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척수가 심하게 압박되면 손발 저림이나 감각 이상을 비롯해 손의 세밀한 동작이 어려워지거나 보행이 불안정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근력 저하와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신경 압박이 심하고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 환자에게는 압박 원인을 제거해 신경이 지나갈 공간을 확보하는 ‘감압술’을 고려한다. 하지만 신경이 심하게 눌려 있거나 주변 조직과 유착된 복합 척추질환에서는 수술 난도가 크게 높아진다. 압박된 척수 주변을 직접 다루는 과정에서 신경 손상이 발생하거나 기존 마비가 악화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신경 직접 감압 대신 척추 안정화…반복적인 미세 손상 줄여

연구팀은 수술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서 신경을 직접 감압하는 대신 척추를 유합·고정해 안정시키는 전략을 제시했다. 핵심은 척추의 불안정성을 줄이는 것이다. 불안정한 척추에서는 움직임에 따라 이미 압박받고 있는 척수에 반복적으로 기계적 자극이 가해질 수 있다. 연구팀은 척추를 단단히 고정해 미세 손상을 줄이면 직접적인 감압 없이도 신경학적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임상적 유효성을 제시했다.

실제로 이런 방식을 진행성 마비 환자에게 적용해 신경학적 증상이 호전되는 결과도 확인됐다. 다만 이런 연구결과가 모든 척추질환이나 신경 압박 환자에게 직접 감압을 하지 않는 방법이 적합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척수 압박의 정도와 위치, 척추 불안정성, 신경학적 증상과 진행 속도 등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달라질 수 있어 환자별 평가가 중요하다.

조대진 교수는 “수술 중 마비 위험이 높아 치료가 까다로웠던 고난도 척추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진행성 마비 환자에서 뚜렷한 신경학적 호전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고난도 척추질환 환자의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회복을 돕기 위한 연구와 진료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 교수는 강동대학교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교수이자 신경외과 과장,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학교실 주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한척추변형연구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복합 척추질환과 척추변형, 재수술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와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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