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7일 (월)

“취업은? 결혼은?” “살찐 것 같은데?”… 추석 연휴 피해야 할 ‘말말말’

상처가 될 만한 주제를 미리 생각해 언급 피하는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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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추석 연휴, 오랜만에 만난 가족·친척에게 반가운 마음으로 건넨 말 한마디가 뜻밖의 상처가 될 수 있다. 말하는 사람에게는 단순한 안부일지 몰라도 듣는 사람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어서다.

특히 가족은 서로 가깝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는 쉽게 하지 못할 질문을 거리낌 없이 던지기 쉽다. 명절이 끝난 뒤까지 앙금이 남는 일을 피하고 싶다면 이번 추석에는 ‘무슨 말을 할까’만큼 ‘어떤 말을 하지 않을까’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결혼 언제 해?”…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 피해야

명절 단골 질문인 결혼·취업·진학 이야기는 대표적으로 피하는 것이 좋은 주제다. “결혼할 사람은 있니?”, “취직은 아직이야?”, “어느 대학 갈 거니?”처럼 당사자가 통제하기 어렵거나 현재 고민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문제를 반복해서 묻는 것은 부담을 줄 수 있다.

자녀 계획도 마찬가지다. “아기는 언제 가질 거야?”, “둘째는 안 낳니?”와 같은 질문은 임신·난임 등 상대방이 밝히고 싶지 않은 개인적인 사정과 맞닿아 있을 수 있다.

대신 상대가 스스로 이야기할 수 있는 열린 질문이 낫다. “요즘 어떻게 지냈어?”, “최근 재미있는 일 있었어?”처럼 대답의 범위를 상대가 정할 수 있는 질문은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살쪘네” “얼굴이 왜 그래?”… 외모 평가는 안부가 아니다

오랜만에 만났을 때 달라진 외모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올 수 있다. 그렇다고 “살이 많이 쪘다”, “왜 이렇게 말랐어?”, “얼굴이 피곤해 보인다”, “나이 들어 보인다”는 말을 굳이 입 밖으로 꺼낼 필요는 없다.

체중이나 피부, 탈모 등 외모 변화는 건강 문제나 개인적인 스트레스와 관련돼 있을 수도 있다. 특히 체중에 대한 반복적인 지적은 상대에게 불편함이나 수치심을 줄 수 있다.

칭찬도 외모에만 집중할 필요는 없다. “오늘 보기 좋다”, “오랜만에 만나니까 좋네”처럼 평가보다 반가움 자체를 표현하는 것이 편안한 대화를 만드는 방법이다.

연봉·집값 비교도 금물… “누구는 얼마 번다더라”

명절에는 가족 구성원들의 근황이 한꺼번에 공유되면서 비교가 시작되기 쉽다. “누구는 이번에 집 샀다더라”, “○○는 대기업 들어갔다던데”, “연봉은 얼마나 받니?”와 같은 말이다.

질문 자체도 부담스럽지만 다른 가족이나 친척과 비교하는 순간 불편함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자녀의 성적이나 직장, 배우자의 직업 등을 비교하는 말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정치나 사회 문제처럼 의견 차이가 큰 주제도 상대가 불편해한다면 굳이 결론을 내려 할 필요가 없다. 명절 식탁은 상대를 설득해 자신의 생각을 관철해야 하는 토론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말하기 전에 ‘감사했던 일’ 하나 떠올려보기

반대로 가족관계를 부드럽게 만드는 말도 있다. 거창한 덕담보다 “와줘서 고맙다”, “음식 준비하느라 고생했어”, “운전하느라 힘들었지?”처럼 상대가 실제로 한 행동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하는 말이다.

과거 상대에게 서운했던 일이 있더라도 함께했던 좋은 기억이나 도움받았던 일을 먼저 떠올려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상대를 바라보는 감정이 달라지면 자연스럽게 표정이나 말투도 부드러워질 수 있다.

술 들어가면 ‘참았던 말’ 나올 수도

명절 술자리에서는 평소보다 더욱 말을 조심해야 한다. 술을 많이 마시면 판단력과 충동 조절 능력이 떨어져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말을 꺼내거나 감정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술을 마셨을 때 공격적으로 변하거나 과거의 서운했던 일을 반복해서 꺼내는 경향이 있다면 과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술김에 한 말인데 뭘 그러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술이 깬 뒤에도 상처가 남을 수 있다.

이번 추석에는 좋은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상대가 듣기 싫어할 말을 하지 않는 데 먼저 신경 써보자. 결혼·취업·성적·외모처럼 ‘평가하는 말’은 줄이고, 안부·감사·공감처럼 ‘관심을 표현하는 말’을 늘리는 것. 사소해 보이는 말 한마디가 명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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