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 들수록 걷기만큼 근력 운동도 챙겨야 한다.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국제노인의학저널(Geriatrics & Gerontology International)≫ 8월호에 따르면 일본체육대학과 쓰쿠바대 공동연구팀은 65세 이상 노인 5074명을 최장 4년간 추적해 운동 종류와 치매 발생 위험의 관계를 살펴봤다.
그 결과 430명(8.5%)에게 치매가 발생했다. 흥미로운 점은 근력운동을 하는 사람은 운동하지 않는 사람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74% 낮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걷기가 소용없다는 뜻은 아니다. 걷기 역시 뇌와 심혈관 건강에 좋은 대표적인 운동이다. 이번 연구는 여기에 근력운동까지 더하면 노년기 뇌 건강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근육 운동했는데, 왜 뇌가 좋아질까?
근력운동은 근육만 키우는 게 아니다. 운동하면 혈액순환과 대사가 활발해지고 뇌에도 영향을 준다.
근육에서 나오는 ‘마이오카인’도 주목받는다. 운동할 때 근육이 내보내는 물질로, 혈액을 타고 다른 장기와 신호를 주고받는다. 운동은 신경세포의 성장과 생존을 돕는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근력운동이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올해 발표된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중국 하이난사범대 연구진은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대조시험 74건(총 5578명)을 종합·분석했다. 그 결과 근력운동은 특정 인지기능 평가에서 개선 효과를 보였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에이징 뉴로사이언스(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에 실렸다.
헬스장 싫다면?…파크골프·게이트볼도 도움
치매 예방을 위해 매일 아령을 들 필요는 없다. 앞선 일본 연구에서는 게이트볼이나 파크골프를 즐긴 노인도 운동하지 않는 사람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32% 낮았다.
이런 운동은 걷고 공을 치는 동시에 거리와 방향을 계산하고 힘을 조절해야 한다. 여럿이 함께 즐기니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게 된다. 몸도 쓰고, 머리도 쓰고, 사람도 만나면서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노년기 운동은 걷기 하나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 걷고, 근육도 쓰고, 사람들과 함께 움직이는 것. 몸뿐 아니라 뇌를 위해서도 좋은 습관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