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4일 (월)

“아직 20대인데 벌써?”...10명 중 8명에서 나타난 심혈관 위험 신호

평균 연령 23세 미국 성인 1283명 분석...CKM 단계 높을수록 경동맥 벽 두꺼워, 초기 혈관 손상 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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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젊은 성인 10명 중 약 8명이 심혈관·신장·대사 건강과 관련된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젊은 성인 10명 중 약 8명이 심혈관·신장·대사 건강과 관련된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 요인이 많거나 이상이 더 진행된 사람일수록 동맥에서도 초기 손상 징후가 뚜렷해, 심혈관질환 예방 노력을 젊은 나이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보스턴대와 노스웨스턴대, 프린스턴대 공동 연구진은 심혈관 건강 연구에 참여한 성인 1283명의 건강 자료를 분석했다. 참가자의 평균 나이는 22.9세였으며, 54.4%가 여성이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심혈관 건강 상태를 미국심장협회(AHA)가 제시한 심혈관-신장-대사(CKM) 증후군 단계와 ‘라이프 에센셜 8(Life's Essential 8)’ 점수로 평가했다. 또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통해 혈관 벽의 상태를 살펴 초기 동맥 손상 징후가 있는지 확인했다.

CKM 증후군은 비만과 당뇨병을 비롯한 대사질환, 만성 신장질환, 심혈관질환이 서로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점에 주목해 이들 질환과 위험 요인을 통합적으로 평가하는 개념이다.

CKM 건강 상태는 0~4단계로 구분한다. 0단계는 관련 위험 요인이 없는 상태다. 1단계는 과체중·비만이나 복부비만 등 과도한 체지방이 있는 단계이며, 2단계는 고혈압이나 고중성지방혈증, 당뇨병, 만성 신장질환 등 대사·신장 위험 요인이 나타난 단계다. 3단계는 증상이 뚜렷이 나타나기 전의 준임상적 심혈관질환이나 진행된 신장질환이 있는 상태이며, 4단계는 관상동맥질환이나 심부전, 뇌졸중 등 임상적으로 확인되는 심혈관질환이 있는 경우다.

분석 결과, 참가자의 20.7%만 CKM 0단계에 해당했다. 40.2%는 1단계, 36.2%는 2단계, 2.8%가 3단계였다. 4단계에 해당하는 참가자는 없었다.

CKM 단계 높을수록 경동맥에도 초기 손상 징후

연구진은 라이프 에센셜 8을 이용해 참가자들의 전반적인 심혈관 건강도 평가했다. 라이프 에센셜 8은 식습관과 신체활동, 흡연, 수면, 체질량지수(BMI), 혈당, 혈중 지질, 혈압 등 8가지 요소를 종합해 심혈관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지표다.

분석 결과, CKM 단계가 높을수록 전반적인 심혈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경향이 확인됐다. 0단계와 비교했을 때 라이프 에센셜 8 점수는 1단계에서 평균 7.6점, 2단계에서 13.9점, 3단계에서 13.2점 낮았다.

혈관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0단계에 비해 1~3단계 참가자들은 경동맥 내중막 두께가 더 두꺼웠다. 경동맥 내중막 두께는 목을 지나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경동맥의 벽 두께를 초음파로 측정한 것으로, 혈관 건강과 초기 동맥 손상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CKM 0단계와 비교하면 평균 최대 경동맥 내중막 두께는 1단계에서 0.014㎜, 2단계에서 0.020㎜, 3단계에서는 0.100㎜ 더 두꺼웠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가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도 CKM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수록 초기 동맥 손상이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 저자인 도널드 로이드존스 보스턴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CKM 단계와 라이프 에센셜 8이 동맥 손상과 죽상경화반 축적이 빠르게 진행돼 향후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30세 미만 성인을 파악하는 데 상호보완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심혈관질환 예방 노력, 젊을 때부터 시작해야

심혈관질환 위험을 예측하는 기존 방법은 20대에게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미국심장협회와 미국심장학회 지침에서는 심혈관질환 위험을 평가할 때 PREVENT(Predicting Risk of cardiovascular disease EVENTs) 예측식을 활용하지만, 이 계산식은 30~79세를 대상으로 개발·검증됐다. 따라서 평균 나이가 23세인 이번 연구 참가자들에게는 적용할 수 없다.

로이드존스 교수는 젊은 층에서는 심혈관질환 발생 확률을 계산하는 것보다 현재의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식습관과 신체활동, 흡연, 수면, 체중, 콜레스테롤, 혈당, 혈압 등 라이프 에센셜 8에 포함된 요소를 건강한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이 실제로 나타나기 훨씬 전인 20대 초반부터 위험 요인이 쌓이고 혈관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이번 연구만으로 CKM 단계가 높아지는 것이 혈관 손상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한 시점에서 CKM 건강 상태와 혈관 상태를 함께 살펴본 횡단면 연구이기 때문에 두 현상의 연관성은 확인할 수 있지만 인과관계는 입증할 수 없다. 일부 건강 행동 자료가 참가자의 자기보고에 의존했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연구진은 젊은 성인기의 CKM 단계가 이후 실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과 어떤 관계를 보이는지 확인하기 위한 장기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 학술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 Population Health and Outcomes)》에 ‘Association Between Cardiovascular-Kidney-Metabolic Health and Early Arterial Injury in Young Adults in the United States: The Future of Families–Cardiovascular Health Among Young Adults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국내 성인도 4명 중 3명 CKM 위험 단계

국내에도 심혈관·신장·대사 건강과 관련된 위험 요인을 가진 성인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와 서울대병원, 미국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HLBI) 등 공동 연구진이 2011~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20세 이상 한국 성인 5만 4994명을 분석한 결과, CKM 위험 요인이 없는 0단계는 전체의 25.2%에 불과했다.

반면 과도한 체지방 등이 있는 1단계는 19.3%, 대사 위험 요인이나 만성 신장질환 등이 있는 2단계는 51.6%였다. 준임상적 또는 임상적 심혈관질환 등이 있는 3~4단계는 3.9%였다. 이를 합하면 전체의 74.8%, 약 4명 중 3명이 CKM 1단계 이상에 해당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진행된 단계에 해당하는 비율이 높았다. CKM 2단계는 남성 59.4%, 여성 43.4%였고, 3~4단계는 각각 4.3%, 3.4%였다. 연구진은 국내 성인 상당수가 CKM과 관련된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는 만큼, 질환이 진행되기 전부터 심혈관·신장·대사 건강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주 묻는 질문]

Q1. CKM 증후군이란 무엇인가요?
A. CKM 증후군(Cardiovascular-Kidney-Metabolic syndrome)은 비만과 당뇨병 등 대사 이상, 만성 신장질환, 심혈관질환이 서로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를 통합적으로 평가하는 개념입니다. 미국심장협회(AHA)는 위험 요인이 없는 0단계부터 심혈관질환이 확인된 4단계까지 구분합니다.

Q2. 연구 참가자의 80%가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뜻인가요?
A. 아닙니다. 참가자의 79.2%가 CKM 1~3단계에 해당했지만, 이 가운데 40.2%는 과체중·비만이나 복부비만 등 과도한 체지방이 있는 1단계였습니다. 따라서 ‘10명 중 8명이 심혈관질환을 앓았다’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이번 연구는 젊은 나이에도 심혈관·신장·대사 건강과 관련된 위험 요인이 상당수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Q3. 20대부터 심혈관 건강을 위해 무엇을 관리해야 하나요?
A. 미국심장협회의 ‘라이프 에센셜 8’은 식습관, 신체활동, 니코틴 노출, 수면, 체중, 혈중 지질, 혈당, 혈압을 주요 관리 요소로 제시합니다. 젊을 때부터 이러한 요소를 건강한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장기적인 심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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