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코카인을 과다복용한 40대 남성이 뇌 손상, 호르몬 이상, 근육 괴사가 한꺼번에 찾아와 끝내 사망한 사례가 보고됐다.
미국 사우스조지아 메디컬센터 의료진에 따르면 44세 남성이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지인들에 따르면 남성은 코카인 약 네 봉지를 먹은 뒤 며칠 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상태는 매우 위중했다. 의식 수준을 측정하는 글래스고 혼수척도(GCS)는 15점 만점에 3점에 불과했다. 사실상 깊은 혼수상태였다. 곧이어 전신 경련도 일어났다. 체온은 38.2도까지 치솟았고 산소포화도는 85%까지 떨어졌다. 소변 검사에서는 코카인 대사물질과 모르핀 성분이 함께 검출됐다.
남성은 즉시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하지만 입원 나흘째부터 38도가 넘는 고열이 계속됐다. 온몸이 뻣뻣하게 굳고 근육이 움찔거리는 증상도 나타났다. 의료진은 코카인으로 인해 뇌 속 신경 물질이 과도하게 쌓이는 세로토닌 증후군(신경 전달 물질이 과도하게 작동해 고열·근육 경직·경련 등을 일으키는 상태)으로 판단했다.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양쪽 뇌의 백질이 넓게 손상된 모습도 확인됐다. 백질은 뇌의 여러 부위가 서로 신호를 주고받도록 연결하는 일종의 ‘통신망’이다. 의료진은 이를 독성 백질뇌병증(마약이나 독성 물질 때문에 뇌의 백질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진단했다.
사례를 보고한 미국 사우스조지아 메디컬센터 가정의학과 롬멜 라메시 교수는 “각성제에 노출된 뒤 심한 의식장애가 계속되고 MRI에서 좌우 대칭적인 백질 이상이 보인다면 독성 백질뇌병증을 적극적으로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태는 이후에도 계속 악화했다. 남성의 오른팔 근육 조직이 심하게 썩어 들어간 것. 결국 급히 수술을 받아야 했다. 여기에 혈관 손상과 함께 세균 감염까지 겹쳤다. 입원 약 3주 뒤에는 하루 소변량이 비정상적으로 급증하면서 혈중 나트륨 농도는 정상 범위인 135~145mmol/L를 크게 웃도는 165mmol/L까지 치솟았다.
검사 결과 중추성 요붕증(몸의 수분을 잡아두는 호르몬이 부족해 소변이 지나치게 많이 나오는 질환)이었다. 코카인으로 뇌혈관이 심하게 수축하면서 수분 조절을 담당하는 뇌 속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주변까지 손상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의료진이 중환자 치료와 함께 내분비내과·신경과 등 여러 진료과의 협진을 이어갔지만 남성의 뇌 기능은 끝내 회복되지 않았다. 결국 의료진은 가족과 상의해 연명 목적의 적극적인 치료를 중단했다. 남성은 입원 38일 만에 숨을 거두었다.
한 차례의 대량 코카인 과다복용 뒤 독성 백질뇌병증과 세로토닌 증후군, 중추성 요붕증, 근육괴사가 동시에 나타난 사례는 처음 보고됐다. 의료진은 코카인이 심장이나 뇌혈관뿐 아니라 뇌 신경과 호르몬 조절 기능, 온몸의 장기를 한꺼번에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사례는 최근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최근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