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2일 (토)

‘울지마 톤즈’ 소년, 남수단 첫 신경과 의사 돼⋯그 뒤엔 못다 이룬 ‘의사의 꿈’ 있었다

백혈병으로 의사 꿈 못 이룬 권성현 군 부모가 6년 학비 후원…이태석재단 인재양성 첫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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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첫 신경과 전문의가 된 고(故) 이태석 신부의 제자 조셉 볼(왼쪽). 오른쪽 사진은 조셉(맨 뒷줄)이 현지 아이들을 돌보는 모습. 사진=이태석재단

영화 ‘울지마 톤즈’에 고(故) 이태석 신부와 함께 등장했던 남수단 소년이 16년 만에 의사의 꿈을 이뤘다.

이태석재단은 남수단 소년 조셉 볼(Joseph Bol)이 남수단 최초 신경과 전문의가 됐다고 18일 밝혔다.

영화 ‘울지마 톤즈’는 아프리카에서 8년 넘게 교육과 의료활동을 펼친 대한민국 선교사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당시 조셉은 수단 남부 지역(현재의 남수단)에서 이 신부와 만나, 의사의 꿈을 가지게 된 소년으로 영화에 등장한 바 있다.

조셉은 에티오피아 아디스바바대 교육병원인 블랙 라이언 병원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획득했다. 이태석재단에 따르면 조셉이 꿈을 이루기까지에는 국경을 넘어선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국경과 시간 너머 이어진 ‘의사의 꿈’

고등학교 3학년 때 백혈병 진단을 받은 고(故) 권성현 군은 서울대 의대에 합격했지만, 끝내 의사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의 부모는 “아들이 이루지 못한 꿈을 다른 청년을 통해 이어가고 싶다”며 성현 군의 6년치 학비를 이태석재단에 기부했다.

이에 재단은 조셉을 ‘권성현 장학생’으로 선정하고 기부금을 통해 조셉의 전문의 과정을 지원했다.

조셉은 성현 군에 부모에게 “두 분께 받은 사랑과 도움을,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직접 조셉을 만난 구진성 이태석리더십아카데미 대표는 “조셉의 방에 이태석 신부의 사진이 걸려있는 것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며 “어린 시절 꿈을 심어준 스승을 16년이 지난 지금까지 마음에 품고 사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태석 신부의 정신, 첫 열매 결실

국제연합(UN) 산하 공익법인인 이태석재단은 ’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리던 고 이태석 신부의 정신을 이었다.

재단은 지난 7월부터 이태석 신부의 제자 9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원광대 의대에서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6년차 의대생이거나 의대를 졸업한 예비 의료인들이다.

조셉은 재단의 인재양성 프로젝트가 실제 결실을 맺은 첫 사례다. 유튜브 채널 ‘구수환PD의 공감 36.5’에 공개된 조셉의 사연은 동영상 공개 이틀 만에 조회수 8만 회를 넘기며 시청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재단은 “사람을 키우고, 그 사람이 다시 자신의 나라와 이웃을 돕는 방식으로 이태석 정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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