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2일 (토)

美서 젊은 아시아계 여성 유방암 빠르게 늘어…왜?

미국 14개 주 침윤성 유방암 약 15만 건 분석…거의 모든 아시아계 집단서 연 3% 이상 증가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미국에서 과거 유방암 발생률이 비교적 낮았던 아시아계 여성 환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과거 유방암 발생률이 비교적 낮았던 아시아계 여성 환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미만 아시아계 여성의 발생률은 백인 여성과 비슷한 수준까지 높아졌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 역학 생물통계학과 스칼릿 린 고메즈 박사팀은 미국 아시아계 여성의 침윤성 유방암 발생 추이를 분석해 국제학술지《미국의학협회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감시 역학 최종결과 프로그램(SEER)’ 자료를 이용해 2000년부터 2022년까지 진단된 침윤성 유방암 약 15만 건을 분석했다. 조사에는 미국 14개 주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미국인,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섬 주민(AANHPI) 9개 세부 집단이 포함됐다. 이들 주에는 미국 전체 AANHPI 인구의 약 3분의 2가 거주한다.

분석 결과, 조사 대상에 포함된 거의 모든 아시아계 민족 집단에서 유방암 발생률이 해마다 3% 넘게 증가했다. 중국계와 베트남계 여성의 증가 폭은 이보다 더 컸다. 하와이 원주민 여성은 이미 미국에서 유방암 발생률이 높은 집단 중 하나였으며, 발생률은 매년 약 1%씩 높아졌다.

젊은 여성의 증가세도 뚜렷했다. 과거 하와이 원주민을 제외한 미국 아시아계 여성은 비히스패닉계 백인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률이 낮았다. 이 차이는 빠르게 좁혀졌고, 2022년에는 50세 미만 아시아계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이 같은 연령대 백인 여성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

진행된 암과 공격성이 강한 유방암에서도 환자가 빠르게 늘었다. 중국계 미국 여성의 삼중음성유방암 발생률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6% 넘게 증가했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인간표피성장인자수용체2(HER2)가 모두 음성인 유방암으로, 공격성이 강한 유형으로 꼽힌다.

검진 확대만으로 이유 설명 어려워, 밝혀지지 않은 요인 가능성

검진 확대만으로는 이번 결과를 설명하기 어려웠다. 검진을 더 많이 받으면 초기 단계의 유방암 진단이 늘어나는 양상이 나타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이미 진행된 암에서도 빠른 증가세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출산과 관련된 변화, 식습관과 생활방식 등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하지만 이런 요인만으로 관찰된 증가 폭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었다. 일부 아시아계 지역사회에 아직 밝혀지지 않은 유방암 위험 요인이 존재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고메즈 박사는 “건강 격차의 관점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양상”이라며 “아시아계 미국인과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섬 주민을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 다루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지역사회에서 유방암이 빠르게 늘어나는 이유를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각 지역사회의 문화적 특성에 맞는 교육과 검진, 신속한 후속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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