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창업주 강덕영 회장이 아들 강원호 대표에게 보통주 80만주를 증여한 사실이 11일 공시로 알려지면서 강 대표는 최대주주에 올랐다. 강 대표가 1대 주주에 올랐지만 경영은 부자가 손발을 맞추며 함께 이끌고 있다.
세 번에 걸쳐 넘어간 지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증여로 강 회장의 지분은 248만4089주(15.61%)에서 168만4089주(10.58%)로 줄었고, 강 대표의 지분은 208만3400주(13.09%)에서 288만3400주(18.12%)로 늘었다. 최대주주 등 특수관계인 전체 보유 주식은 661만7910주(41.59%)로 변동이 없다.
이제 오너 일가 중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사람은 강 회장이 아니라 강 대표다. 가족 내에서는 향후 경영권 승계의 명분과 발언권이 강 대표 쪽으로 쏠릴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강 회장이 아들에게 지분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4월 35만3000주, 2025년 12월 120만주를 이미 강 대표에게 증여했다. 2025년 4월에는 보유 주식 50만주(약 100억원 상당)를 아들이 아니라 비영리공익법인 유나이티드문화재단에 기부했다. 아들에게 넘긴 몫과 재단에 낸 몫을 모두 합치면, 강 회장의 개인 지분은 6년 새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아버지와 아들, 함께 뛰는 경영
강 대표는 2006년 유나이티드제약에 입사한 뒤 2014년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강 회장과 공동대표이사 체제를 시작했다. 이후 세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20년 가까이 경영에 참여해왔다. 이번 지분 증여 이후에도 공동대표이사 체제는 그대로 이어진다.
강 회장에게는 차남과 장녀가 있다. 다만 오랜 기간 경영에 참여하며 실적을 쌓아온 사람은 장남인 강 대표다. 이번 지분 이동은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라, 20년 가까이 다져온 경영 참여를 지분으로 확인하는 순서에 가깝다.
유나이티드제약은 1987년 설립돼 2007년 코스피에 상장한 의약품 제조업체로, 매출의 절반 이상을 개량신약에서 낸다. 2025년 결산 기준 매출은 2888억원, 영업이익은 496억원이다.
올해 1월 개량신약 실로듀오서방정을 출시한 바 있다. 연말까지는 페노듀오캡슐, 페리플루주, 에도반R정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개량신약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처음으로 6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3년 안에 5000억, 그다음은 신약
올해 매출 목표는 3300억원이며,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하나씩 개량신약을 허가받아 출시해 비중을 장기적으로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초에는 3년 안에 매출 5000억원을 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개량신약을 넘어서는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계열사 유엔에스바이오를 통해 신약 개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으며, 2024년 4월에는 와이바이오로직스와 함께 항체·약물 접합체(ADC) 항암제 공동 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초 강덕영 대표는 비만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 바이오시밀러를 2028년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올해 6월에는 개량신약 라베듀오정을 아랍에미리트에 처음 수출하며 해외 판로도 넓혔다.
관심은 이제 강 대표가 이 회사를 어디까지 키울지로 옮겨간다. 대규모 지분을 물려받은 지금이 그동안 다져온 개량신약 역량을 신약 개발로 확장할 발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