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험관 시술 첫 시도에 임신! 정말 축하드려요. 그리고 너무 부럽습니다."
개그맨 김준호(50)·김지민(42) 부부가 지난달 30일 첫 아이 임신 소식을 전하자 축하의 물결이 넘쳤다. 특히 같은 시험관 시술을 진행하는 난임 부부들은 내 일처럼 기뻐했다. "첫 시도에 아기가 찾아오다니"... 나도 김지민처럼 SNS를 통해 두 줄이 선명한 임신 테스트기와 초음파 사진을 빨리 공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우리도 셋이 되고 싶다"는 대목에선 울컥하는 사람도 있었다. 김지민의 출산 예정일은 내년 2월인 것으로 알려졌다.
10번 이상 실패 거듭하는 난임 부부들..."시험관 시술 자체가 고통"
전국의 수많은 난임 부부들은 김준호·김지민 부부의 '첫 시도에 임신 성공'에 부러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10번 이상 실패를 거듭하는 부부들도 많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꾸준히 개선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시험관 시술에는 큰 비용과 시간이 든다. 시험관 시술은 난임 부부의 고통과 눈물이 담겨 있다. 정부의 '청원24' 게시판에는 시험관 시술에 대한 청원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국가에서 난임 시술에 대해 횟수나 금액을 보조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는 청원이 적지 않다.
"시험관 시술을 한 번 할 때마다 500만 원 이상이 나가는데, 정부에서 모두 지원하진 않아요. 시술 외에 먹는 약, 다른 진료, 검사 등도 받아야 해요. 건강보험이 안 되는 약도 있어 부담이 큽니다. 나라에선 저출산 현상 때문에 아기를 낳으라고 강조하지만, 지원이 아쉬워요. 병원 한 번 가는 것도 큰 맘 먹고 가야 합니다. 나라에서 난임 부부들에게 전액 지원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시험관 시술 자체가 여성에겐 고통입니다. 하루가 너무 아프고 힘든 여정입니다…"
난임 부부 지원하는 정부 사업...남성 난임은?
정부는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 사업'을 통해 난임 부부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건강보험의 지원과 함께 난임 부부의 소득 수준과 나이와 제한 없이 난임 시술 비용의 건강보험 적용을 70%까지 확대하고 있다. 본인 부담금의 90%까지 더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난임 부부 지원 사업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지자체 재량에 의한 추가 지원은 예산 소요 및 재정 여건 등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했다. 보건복지부령에 따라 시설·장비 및 전문 인력을 갖춘 기관에 대하여 난임 시술 의료기관으로 지정하고 있다.
난임 치료 중 특히 시험관 시술은 병원을 자주 가야 한다. 호르몬 주사, 채혈·초음파 검사, 시술 일정 등으로 인해 상당한 시간적·신체적 부담이 따른다. 그러나 직장에 다니는 사람의 경우 상사-동료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특히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우 연차·반차 및 조퇴조차 쉽지 않다. 시험관 시술이 계속 실패하면 치료를 이어가기 위해 직장을 그만 두는 경우가 많다. 외벌이가 되니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남성 난임에 대한 지원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있다. 남성 난임 또한 높은 비율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일부 지원사업의 경우 무정자증 남성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어 경제적 부담을 겪고 있다고 한다. 난임은 부부가 함께 겪는 문제인 만큼, 남성 난임과 무정자증 환자 또한 여성과 동등하게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기 간절히 바라는 난임 부부부터 도와주세요"
역대 정부는 저출산 대책 예산으로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지만 출생률은 나아지지 않았다. 최근 반등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리지만 두고 볼 일이다. 지자체마다 아기를 낳으면 500만 원, 1000만 원을 준다는 식의 저출산 대책은 실효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다. 난임 부부처럼 아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부터 적극 도와야 한다. 힘든 난임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보살펴야 한다. 이들은 여전히 비용이나 주위의 이해 부족 등으로 인해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이들은 "힘들게 시험관 시술을 반복하고 있지만 이젠 돈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저출산 대책 예산을 들여다보면 정작 저출산과 별 관련이 없는 온갖 사업에 저출산 예산 마크를 붙여 왔다.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진정으로 아기를 낳고 싶어하는 난임 부부부터 지원해야 한다. 시험관 시술 한 번에 아기가 찾아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몸이 녹초가 되고 생활비를 쪼개서 난임 시술을 반복하는 부부들이 너무 많다. 이들의 눈물부터 닦아줘야 한다. 난임 부부들이 두 줄이 선명한 임신 테스트기와 초음파 사진을 보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