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연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금연 후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면 고관절 골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박지원·서동훈·홍재영 교수 연구팀은 2007년과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건강검진을 모두 받은 40세 이상 성인 91만3805명을 대상으로 금연 후 체중 변화와 고관절 골절 위험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은 비흡연자 67만2858명, 금연자 3만4143명, 흡연자 20만6804명으로 구분했다. 이 가운데 금연자는 2년간의 체중 변화에 따라 ▲5% 초과 감소(2372명) ▲체중 유지(2만3952명) ▲5% 초과 증가(7816명) 등 세 그룹으로 세분화했으며, 체중 변화 자료가 누락된 금연자 3명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이후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약 8.1년간 이들의 고관절 골절 발생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연구 대상자 가운데 총 6001명에서 고관절 골절이 발생했다. 연령과 성별·음주·신체활동·소득 수준·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만성콩팥병 등의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흡연자의 고관절 골절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연자의 경우 체중이 급격히 감소할수록 고관절 골절 위험이 높아졌다. 비흡연자와 비교했을 때 금연 후 체중이 5% 넘게 감소한 사람은 고관절 골절 위험이 약 1.88배 높았다. 체중 변화가 5% 이내였던 사람은 1.46배, 5% 넘게 증가한 사람은 1.61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고관절은 상체의 무게를 지탱하는 우리 몸의 중심축이자 보행에 관여하는 주요 관절이다. 고관절을 다치면 걷거나 앉는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아 삶의 질이 급격히 저하되며, 심한 경우 생명을 잃기도 한다. 연구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 환자의 약 20~30%는 골절 후 1~2년 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관절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체중이 감소하면 뼈의 강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물리적 자극이 줄어들고, 근육량이 감소하면 균형 능력도 떨어져 낙상과 골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체중 감소 과정에서 열량과 단백질, 칼슘, 비타민D 섭취가 부족해지면 골 소실과 근감소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에 참여한 박지원 교수는 “특히 근감소 위험이 높은 고령층의 경우 금연 이후 체중이 급격히 줄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적절한 영양 섭취와 함께 체중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국제학술지 《오스테오포로시스 인터내셔널(Osteoporosis International)》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