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균형 잡힌 식사와 꾸준한 운동에도 체중이 줄지 않는다면 생활습관 외에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영국의 한 여성은 수년간 극심한 피로와 복부 팽만, 체중 증가를 겪다가 식단을 바꾼 뒤 증상이 호전됐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더미러에 따르면, 런던에 거주하는 레베카 로드리게즈(38)는 지난 10년 동안 체중이 약 25kg 늘었다. 그는 건강을 위해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꾸준히 운동했으며, 세 명의 영양사와 상담하고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았지만 심해지는 피로감과 체중 증가를 설명할 수 있는 원인을 찾지 못했다.
혈액검사 결과도 대부분 정상이었다. 하지만 피로감은 갈수록 심해졌고, 식사 후마다 반복되는 복부 팽만과 불편감도 계속됐다. 배달음식을 끊고 집밥을 먹고 운동량을 늘려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전환점은 친구의 권유로 받은 음식 불내증 검사였다. 레베카는 검사를 통해 계란 흰자, 감자, 쌀, 효모 등 자신이 건강식이라고 믿고 거의 매일 먹던 음식들에 반응을 보인다는 결과를 받았다. 이후 해당 음식 섭취를 줄이는 방향으로 식단을 조정하자 복부 팽만이 줄고 활력이 돌아왔으며 체중도 감소했다.
그는 “오랫동안 이런 증상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다”며 “수년간 지속된 증상이라고 해서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음식 불내증, 알레르기와 어떻게 다를까
음식 불내증은 특정 음식이나 성분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음식 알레르기처럼 면역계가 과도하게 반응하는 질환은 아니며, 주로 소화 기능과 관련이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 복부 팽만, 가스, 설사, 메스꺼움, 속쓰림 등 소화기 증상이다. 일부에서는 두통이나 편두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은 음식을 먹은 직후보다 수시간 뒤에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섭취한 양에 따라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음식 불내증이 직접 체중을 늘게 하지는 않는다. 다만 소화 불편과 피로가 지속되면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체중 변화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다.
원인 다양...유당부터 글루텐까지
음식 불내증의 가장 흔한 유형은 우유 속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 생기는 유당불내증이다. 이 밖에도 글루텐, 과당, 히스타민, FODMAP(소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는 발효성 탄수화물), 카페인이나 아황산염 같은 식품첨가물 또는 화학성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있다.
효소 부족 외에도 장내 미생물의 변화, 염증성 장질환 같은 소화기 질환, 항생제 복용, 나이에 따른 소화 효소 감소 등이 음식 불내성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진단은 식단 기록과 제거 식이가 기본
음식 불내증을 한 번의 혈액검사나 피부검사만으로 확진할 수 있는 표준 검사법은 없다. 의료진은 증상과 식습관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식사 일기를 작성하거나 의심되는 음식을 일정 기간 제한한 뒤 다시 섭취해 증상 변화를 확인하는 제거 식이를 활용할 수 있다.
유당이나 과당 불내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소호기검사(hydrogen breath test)가 진단에 활용되기도 한다. 또한 식품 알레르기나 셀리악병 등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이 아닌지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무조건 끊기보다 균형 잡힌 식단 중요
음식 불내증 관리의 핵심은 원인이 되는 음식을 확인해 섭취를 줄이거나 피하는 것이다. 다만 특정 식품을 무조건 제외하면 칼슘, 비타민D, 식이섬유 등 중요한 영양소가 부족해질 수 있어 전문가와 상담하며 대체 식품을 활용하며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심한 복통이나 지속적인 설사, 원인 모를 체중 감소, 빈혈 등이 동반된다면 음식 불내증 외 다른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주 묻는 질문]
Q1. 음식 불내증과 음식 알레르기는 어떻게 다른가?
A. 음식 알레르기는 면역계가 특정 음식에 과민 반응하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반면 음식 불내증은 소화 과정에서 특정 음식을 제대로 분해하지 못해 복부 팽만, 복통, 설사, 가스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면역 반응과는 관련이 없다.
Q2. 음식 불내증이 있으면 살이 찔 수 있나?
A. 음식 불내증이 체중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 다만 반복되는 소화 불편과 피로감으로 활동량이 줄거나 식습관이 달라지면서 체중 변화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다.
Q3. 음식 불내증은 어떻게 진단하고 관리하나?
A. 표준 혈액검사나 피부검사만으로 확진할 수는 없다. 식사 일기 작성, 제거 식이, 수소호기검사 등을 통해 원인 음식을 찾고, 의료진이나 영양사와 상담하며 영양 균형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해당 식품의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권장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