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7일 (월)

3세 여아, 사고로 ‘핏덩이’가 콧속을 꽉… ‘이 증상’ 있으면 즉시 병원 가야

코뼈 골절 없어도 연골 주변에 피 고일 수 있어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아이 왼쪽 코 안 혈종(피 고임)이 코를 막고 있다. 사진=큐레우스(Cureus)

의자 모서리에 코를 부딪힌 3세 여아 콧속에 피가 고이면서 한쪽 콧구멍이 막혀버린 사례가 보고됐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모하메드 빈 라시드 의과대학과 알잘릴라 어린이전문병원 의료진은 지난 23일 국제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이 사례를 발표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아이는 달리다가 넘어졌다. 그러면서 딱딱한 의자 모서리에 코를 정면으로 부딪혔다. 사고 직후 코피가 났고 코가 붓기 시작했다. 의식을 잃거나 토하지는 않았다.

처음 방문한 병원에서는 코피를 줄이는 약과 진통제를 투여했다. 얼음찜질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코피와 코막힘이 이어졌다. 결국 아이는 상급 소아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검사 결과 콧등에는 멍과 부기가 있었다. 왼쪽 콧구멍 안쪽에는 붉고 보라색을 띤 혈종이 발견됐다. 혈종은 혈관 밖으로 나온 피가 한곳에 뭉쳐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 혈종이 콧방울 연골 주변을 부풀게 하면서 왼쪽 콧속을 막고 있었다.

다행히 엑스레이에서는 코뼈 골절이 발견되지 않았다. 혈액검사와 피가 굳는 기능도 정상이었다. 즉, 코뼈가 부러지지 않았는데도 연골 주변에 위험한 혈종이 생긴 것이다.

의료진은 사고 발생 24시간 안에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 콧속을 내시경으로 확인한 뒤 혈종을 절개했다. 고여 있던 피를 빼자 부기가 크게 줄었다. 혈종이 다시 차는 것을 막기 위해 콧속에 지혈용 재료를 넣었고, 항생제를 처방했다.

아이는 수술 다음 날 퇴원했다. 1주, 2주 뒤 검사에서도 코피와 코막힘은 없었다. 감염이나 혈종 재발도 나타나지 않았다. 코 기능이나 모양에도 뚜렷한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

알잘릴라 어린이전문병원 이비인후과 의료진은 “콧방울 연골 혈종은 매우 드물지만 코를 다친 뒤 발생할 수 있다”며 “일찍 발견해 치료하면 코의 기능과 모양에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콧방울 연골은 콧구멍의 둥근 모양을 만드는 조직이다. 연골 자체에는 혈관이 거의 없다. 주변 조직에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그런데 연골과 주변 조직 사이에 피가 고이면 영양 공급이 막힐 수 있다. 치료가 늦어지면 연골이 손상되거나 코 모양이 변할 수 있다.

고인 피가 세균에 감염되면 농양(고름이 고인 주머니)으로 변할 수도 있다. 심한 경우 코 주변 감염이 머리 안쪽으로 퍼질 위험도 있다. 이 때문에 코 혈종은 빠르게 피를 빼내야 하는 응급질환으로 본다.

의료진은 “코 혈종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다”며 “코 외상이 발생했다면 콧방울 안쪽까지 자세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를 부딪힌 뒤 ▲한쪽 코가 갑자기 막히거나 ▲콧속이 붉거나 보라색으로 부어오르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코피가 계속 나거나 ▲멎었다가 다시 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코를 만질 때 심하게 아프거나 ▲숨쉬기 어려워지는 증상도 위험 신호다.

아이는 불편한 증상을 정확히 설명하기 어렵다. 코를 다친 뒤 한쪽으로만 숨을 쉬거나, 입으로 숨을 쉬고, 코를 계속 만지는 행동이 나타난다면 이비인후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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