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증받은 난자를 사용하면 나이에 따른 난자의 질 저하 문제는 상당 부분 극복할 수 있지만, 49세 이후에는 정상 출산 가능성이 유의하게 감소하고 유산 위험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난자의 질뿐만 아니라 자궁 환경의 노화도 임신 성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분석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유럽생식의학회(ESHRE)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난자 아닌 ‘자궁의 노화’도 임신 성공에 영향
여성의 나이가 들수록 임신이 어려워지는 가장 큰 이유는 난자의 수와 질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는 고령 여성의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대표적인 보조생식술 중 하나로 난자 기증이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 베로나대학병원 보조생식의학센터 베아트리체 크레스타니 박사팀은 “기증 난자가 나이의 영향을 완전히 없앨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난자의 질 저하 외에 자궁의 노화가 임신 성공에 독립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고자 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여성 1774명 분석, 49세 이후 임신 성적 뚜렷하게 저하
연구진은 2021년 3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난자 기증을 통해 1774명의 여성에게 시행된 2760건의 단일 배반포 이식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를 연령에 따라 △35~40세 △41~45세 △46~49세 △49세 이상으로 나눈 뒤, 임신 결과와 자궁내막 특성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연령이 높아질수록 임신 성적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35~40세 여성의 임상 임신율은 54%였지만, 49세 이상에서는 43%로 감소했다. 정상 출산율도 35~40세 그룹에서 46%였으나, 49세 이상 그룹에서는 32%로 낮아졌다. 반면 유산율은 각각 24%와 38%로, 49세 이상 그룹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또한 사용 가능한 배아를 모두 이식한 여성을 대상으로 분석한 누적 출산율도 35~40세 그룹에서는 80%에 달했으나, 49세 이상에서는 63%에 그쳤다.
49세 이상, 출산 가능성 38% 낮고 유산 위험은 2배
연구진은 체질량지수, 난자를 기증한 여성의 나이, 수정된 난자 수, 배아 이식 시기, 자궁내막 두께, 배우자의 연령 등 여러 영향을 함께 보정해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49세 이상 여성은 35~40세 여성보다 정상 출산 가능성이 38% 낮았으며, 유산 위험은 약 2배 높았다. 이는 기증 난자의 질과 다른 여러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연령 자체가 임신 결과에 독립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자궁 환경 변화도 임신 성공에 영향 시사
자궁내막의 상태에서도 연령에 따른 차이가 발견됐다. 배아 착상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진 삼층(trilaminar) 자궁내막 패턴을 가진 여성의 비율은 35~40세에서 95%였지만, 49세 이상에서는 81%로 감소했다. 반면 자궁내막 두께는 연령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49세 이후에는 자궁 환경의 연령 관련 변화가 임신 성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난자 기증 효과 여전히 크지만, 생식시계 완전히 되돌리지는 못해
연구진은 가장 고령인 여성들의 배우자 역시 평균 연령이 높았지만, 추가 분석 결과 배우자의 연령만으로 임신 성공률이 감소하는 현상을 설명하기는 어려웠다고 밝혔다.
크레스타니 박사는 “기증 난자는 난자의 질 문제를 효과적으로 극복하며 40대 후반까지도 좋은 임신 결과를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49세를 넘으면 기증 난자를 사용하더라도 출생률은 감소하고 유산율은 증가해, 자궁 환경의 노화 역시 임신 성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연구 결과가 난자 기증 치료를 고려하는 여성들의 치료 선택을 주저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럽생식의학회 보루트 코바치치 박사는 이번 연구에 대해 “49세 전후가 자궁 기능이 일부 감소하기 시작하는 임상적 기준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환자 상담과 향후 자궁 노화의 생체표지자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도 몇 가지 한계가 있다. 단일 기관의 후향적 분석으로 진행됐으며, 나이가 많을수록 흔히 발생하는 자궁 질환이 일부 보고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착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혈관 및 대사 관련 정보가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
[자주 묻는 질문]
Q1. 난자를 기증받으면 나이와 상관없이 임신이 가능한가요?
A.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기증 난자를 사용하면 난자의 질 저하 문제는 상당 부분 극복할 수 있지만, 49세 이후에는 정상 출산율이 감소하고 유산 위험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2. 왜 49세 이후에는 임신 성공률이 낮아지나요?
A. 연구진은 난자의 질뿐 아니라 자궁 환경의 노화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다만 이번 연구만으로 자궁 노화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Q3. 이번 연구 결과가 난자 기증 치료를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인가요?
A. 아닙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난자 기증 치료를 고려하는 여성들의 치료 선택을 주저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증 난자는 여전히 고령 여성의 임신 성공률을 높이는 중요한 치료 방법이며, 다만 49세 이후에는 자궁 환경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 연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