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칙적인 생활은 생각보다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 몸은 약 24시간 주기로 패턴을 조절한다. 아침 햇빛을 쬐면 몸은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하기 위해 체온을 높이고 각성 호르몬을 분비한다. 반대로 어두운 밤이 되면 체온이 떨어지고, 수면 호르몬이 나와 몸을 이완시킨다.
이 패턴이 깨지면 건강에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다양한 질병으로 이어진다. 특히 대사 건강이 결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호르몬이 교란되면서 체중이 늘어날 가능성과 당뇨병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딱 90분 늦게 잤는데…체중이 늘었다?
6일(현지 시간)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6주 동안 하루에 90분씩 늦게 자면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평소 7~8시간의 수면을 취하는 성인 95명을 모집했다. 이후 첫 6주 동안은 참가자들이 평소 자는 시간보다 90분 늦게 자도록 했고, 그 뒤 6주 동안은 평소 패턴대로 잠을 자도록 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6주 만에 평균 1파운드(약 453g)의 체중이 늘었다. 식단이나 운동 시간을 건들지 않고 수면 시간만 조절했을 때의 변화다.
이 연구를 이끈 마리피에르 생온지 컬럼비아대 교수팀의 제1저자 파리스 주라이카트 조교수는 "압도적인 변화는 아니다. 그러나 6주 만에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실험에서 ‘인슐린 저항성’도 증가
컬럼비아대는 과거에도 비슷한 연구를 한 적이 있다.
2023년 11월 여성 3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실험에서도 연구팀은 6주간 참가자들에게 자는 시간을 90분 늦추라고 요구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의 인슐린 저항성은 평균 15% 증가했다.
한시간 반만 늦게 잤는데 6주 만에 당뇨병 발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표가 15%나 상승한 것이다.
인슐린은 식사 후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혈액 속의 포도당을 세포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거나 몸에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혈액 속 포도당 수치가 낮아지기 때문에, 흔히 인슐린 자체를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으로 부르기도 한다.
문제는 우리 몸의 세포가 인슐린에 반응하지 않을 때 생긴다. 어떠한 이유로 근육이나 간, 지방의 세포에 저항성이 생기면 혈액 속 포도당이 세포로 흡수되지 못해 혈당이 높은 상태가 유지된다. 췌장은 인슐린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만성적으로 혈당이 높은 제2형 당뇨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 혈액 속에 포도당과 인슐린이 과하게 쌓이면 간에서 중성지방 합성이 늘어나 심혈관질환이나 간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가벼운 수면 장애도 누적되면 대사 이상 부른다
이처럼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진 것은 몸이 예기치 않게 더 오랜 시간 일했기 때문이다.
당시 연구팀은 “잠드는 시간이 늦어지면 인슐린을 생산하는 세포는 더 오래 일하게 된다. 결과적으론 스트레스가 계속 누적되며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면 제한 기간 동안 참가자들의 하루 평균 활동하지 않는 시간은 17분 늘었고, 남성과 폐경 후 여성은 거의 30분까지 늘었다.
주라이카트 조교수는 "수면이 줄어 깨어있는 시간이 길어진 점을 감안하더라도, 참가자들은 충분히 잤을 때보다 더 오래 앉아 있었다. 활동량이 적을수록 만성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주목할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수면 장애를 겪는 것은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증상도 길어지면 몸의 대사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